[미디어스=고성욱 기자] ‘내란 우두머리’ 피고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씨가 “조선일보를 폐간하는 데 목숨을 걸었다”고 말한 육성 녹음이 공개됐다. 통화가 이뤄진 시점은 명태균 씨 구속 이후다. 명 씨는 지난해 11월 15일 구속됐다.
주진우 시사인 편집위원은 26일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에서 김 씨의 육성을 공개했다. 주 위원은 김건희 씨의 통화 대상을 밝히지 않았다.

김 씨는 “조중동(조선·중앙·동아일보)이야말로 우리나라를 망치는 이들”이라며 “지들 말 듣게끔 하고 뒤로 다 기업들하고 거래하고, 얼마나 못된 놈들인 줄 아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씨는 “중앙일보는 삼성하고 거래 안 하지. 삼성이 중앙일보를 싫어하니까, 그거 하나뿐이지”라며 “사실 난 조선일보 폐간하는 데 목숨 걸었어”라고 말한다.
주진우 위원은 명 씨가 구속되기 전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증거인 ‘윤석열·김건희 육성’ 등의 자료가 담긴 USB 자료를 윤 대통령 측에 전달하려고 했고, 윤 대통령과 잘 아는 조선일보 기자가 메신저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당 기자는 명 씨로부터 자료를 확보했다는 내용만 대통령실에게 알려 윤 대통령과 김 씨가 격노했다는 것이다.
조선일보는 이 같은 자료를 확보하고도 관련 보도를 하지 않았다. 주진우 위원은 조선일보 기자와의 통화 내용도 공개했다. 해당 기자는 ‘이 내용을 왜 보도하지 않았나’라는 주진우 위원의 질문에 “본인(명 씨)이 동의하지 않았다. 보도를 할 때 동의를 받고 해야 하는데, (명 씨에게 보도 여부)의사를 여러 번 물어봤는데, 얘기를 않더라고요”면서 “그래서 기다렸는데, 그걸 엉뚱한 데다 깠더라고 보니까. 그분이 약속을 안 지킨 것이다”라고 말했다.
주 위원은 전날 ‘주기자 라이브’ 방송에서 명 씨가 해당 조선일보 기자에게 USB를 전달한 이유와 관련해 “‘윤석열과 아주 친하다'고 그래서, 윤석열에게 (자료를)전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준 것”이라면서 “이 기자는 (자료를)용산에 주지 않았다고 얘기하고 '위에다가 얘기만 했다' '용산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까지는 얘기를 한다. 모종의 메신저 역할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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