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조선일보가 주진우 시사IN 편집위원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선다고 밝혔다. 주진우 위원은 명태균 씨가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증거인 ‘윤석열·김건희 육성’ 등의 자료가 담긴 USB를 윤 대통령 측에 전달하려고 했고, 윤 대통령과 잘 아는 조선일보 기자가 메신저 역할을 했다고 폭로했다. 

조선일보는 26일 입장을 내어 주진우 위원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민·형사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면서 “본지 기자는 USB는 물론 어떤 형태로든 명 씨 관련 자료를 대통령실에 전달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조선일보는 "주진우 씨 주장을 그대로 인용하거나 보도하는 매체에 대해서도 법적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사옥 (사진=연합뉴스)
조선일보 사옥 (사진=연합뉴스)

조선일보는 “작년 10월 명 씨를 취재하면서 과거 명 씨와 윤 대통령 부부 간의 통화 녹음 파일이 담긴 USB를 입수했으나 이를 제공한 명 씨는 자신의 동의 없이 보도하면 안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는 “본지 검토 결과 대화 당사자 동의 없이 녹음 파일을 공개할 경우 취재원 존중과 보호를 규정한 언론윤리헌장과, 통신 및 대화 비밀 보호를 규정한 통신비밀보호법에 저촉될 수 있는 것으로 판단해 당사자 동의를 얻을 때까지 보도를 유보했다”면서 “명 씨가 구속된 이후를 포함해 수차례 명 씨와 명 씨 변호인 등에게 ‘보도에 동의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명 씨 측은 거부하거나 응답하지 않았다”고 했다. 

주진우 위원은 25일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명태균 씨는 (지난해)11월 14일 (구속 전)영장실질심사 전에 한 사흘 동안 집에 들어오지 않는다. (휴대전화에서)USB에 자료를 담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윤석열, 김건희 둘이 위협을 받을 만한 일과 압박을 받을 만한 증거들을 넣었다. 그런데 메신저가 있다. 언론사"라고 말했다. 주진우 위원은 "메신저가 언론사였는데 보도는 안 하고 용산에 보고한다. 이 사실을 안 윤석열, 김건희 진노한다“며 ”그러면서 판이 깨진다“고 말했다. 

2월 25일 주진우 시사IN 편집위원이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의 휴대전화 내부에 있는 자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월 25일 주진우 시사IN 편집위원이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의 휴대전화 내부에 있는 자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주진우 위원 이튿날 같은 방송에서 명 씨가 UBS를 전달한 인물이 조선일보 기자라면서 해당 기자와의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해당 기자는 ‘이 내용을 왜 보도하지 않았나’라는 주진우 위원의 질문에 “본인(명 씨)이 동의하지 않았다. 보도를 할 때 동의를 받고 해야 하는데, (명 씨에게 보도 여부)의사를 여러 번 물어봤는데, 얘기를 않더라고요”면서 “그래서 기다렸는데, 그걸 엉뚱한 데다 깠더라고 보니까. 그분이 약속을 안 지킨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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