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액트지오의 동해 석유·가스 매장 분석 결과를 검증한 해외 자문 위원이 액트지오 소유주 비토르 아브레우 박사의 논문 공동저자인 것으로 드러나는 등 신뢰도 문제가 끊이질 않고 있다. 국민 60%는 동해 심해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에 대해 기대감이 낮다고 밝혔다.
11일 경향신문이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의 정보공개청구 자료를 바탕으로 보도한 결과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지난해 7월 <동해 울릉분지 종합기술 평가 해외 전문가 자문계약>을 체결했으며 자문단에 미국 텍사스대학 오스틴캠퍼스 잭슨 지구과학대학 소속 데이비드 모릭 교수, 세르게이 포멜 교수, 코넬 올라리우 연구 부교수 등이 참여했다.

자문단 중 모릭 교수는 아브레우 고문이 2003년 작성한 논문 ‘Lateral accretion packages (LAPs): an important reservoir element in deep water sinuous channels(측면 누적 패키지 : 심해 곡류에 있는 중요한 저류 요소)의 공동 저자다. 경향신문은 “앙골라 연안 17광구의 지진 데이터를 토대로 심해 곡류와 원유 저장 가능성의 연관 관계 등을 다뤘다. 아브레우 고문과 공동 연구를 진행했던 인사가 액트지오의 평가 결과 검증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국석유공사는 이와 관련해 보도 설명자료를 내고 “석유공사는 순전히 전문성만을 고려해 해외자문단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석유공사는 “아브레우 박사는 자문단 선정과정에 일절 관여한 바 없다”며 “심해분야 전문가풀이 매우 협소한 점을 감안할 때 연구과제나 학술활동, 근무경력을 같이할 개연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석유공사는 모릭 교수와 아브레우 대표가 논문 공동저자임을 사전에 전혀 알고있지 못했으며 모릭 교수도 공정하게 자문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또 같은 날 한국일보 [단독] 보도에 따르면 석유공사가 오는 12월 동해 가스전 1차 시추 예상 비용 1000억 원 중 현재까지 확보한 재정이 100억 원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석유공사는 100억 원을 산업부 출자(50%)와 자체 예산(50%)으로 확보했다고 한다.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전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최근 액트지오가 세급을 체납해 법인 자격을 상실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법인격 자체가 살아있기 때문에 계약 자체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석유공사에 납세 증명서 등을 첨부하게 했으면 됐을 텐데 그런 부분까지 종합적으로 못 본 점에 대해서는 정부를 대신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최 차관은 ‘탄화수소를 발견하지 못한 것이 리스크’라는 아브레우 박사의 기자회견 발언과 관련해 통역 과정에서의 오류라며 “(이전)시추공 3곳에서 한 작업에서 경제성 있는 탄화수소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뜻”이라고 했다. 최 차관은 “어느 광구도 심해 탐사와 관련된 조사 자체를 복수의 기관에 맡기는 경우는 없다”면서 동해 석유 매장 교차 검증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한편, 국민의 60.1%는 동해 석유·가스 매장에 대한 기대감이 낮다고 밝혔다. 미디어토마토가 1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브리핑을 통해 동해에 최대 140억 배럴의 석유와 가스 매장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는데, 이에 대한 기대감은 어떤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26.2%는 ‘기대감이 높다’고, 60.1%는 ‘기대감이 낮다’고 답했다. ‘잘 모르겠다’는 13.7%다. 모든 지역과 연령층에서 ‘기대감이 낮다’는 응답률이 ‘높다’보다 우세했다. 유일하게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기대감이 높다’는 응답률이 과반을 기록했다.
미디어토마토 조사는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전국 성인 1023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p다. 응답률은 6.2%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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