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동해의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을 분석한 액트지오(Act-Geo)의 소유자 빅토르 아브레우(Vitor Abreu) 고문이 “20%의 성공은 80%의 실패 가능성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아브레우 고문은 미국 자택이 사옥이 맞다면서 "업무를 볼 때 필요한 것은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카메라밖에 없다"라고 신뢰도 논란에 선을 그엇다.

아브레우 고문은 한국석유공사와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항 영일만 일대에 7개 유망구조 내에 석유·가스의 존재를 암시하는 제반 요소가 갖춰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석유가 실제로 매장돼 있는지 전망하기 위해서는 기반암, 저류층, 덮개암, 트랩 등 4가지 구조를 갖추는 것이 중요한데 이 같은 요소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아브레우 고문은 “20%의 추정 성공률은 높은 수준”이라면서 “오해하면 안 되는 것은 80%의 실패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만약 유망 구조를 하나만 도출했다면 시출을 시도하지 않았을 것인데, 20%라는 뜻은 5개 유망 구조 중 한 곳에서 찾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브레우 고문은 “해당 지역에 석유가 존재할 수 있다는 잠재력이 과학적 근거가 있다는 것이고, 이 때문에 시추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한 것이다. 다만 상당한 규모의 경제성 있는 탄화수소가 누적돼 있다는 사실을 찾지 못한 건 리스크”라고 말했다. 아브레우 고문은 기존에 시추한 '주작·홍게·방어' 시추공 자료를 바탕으로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아브레우 고문은 주소지가 가정집인 점 등 액트지오의 ‘신뢰도’ 논란과 관련해 자신의 집이 맞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브레우 고문은 “컨설팅 업체”라면서 “저희가 업무를 볼 때 필용한 것은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카메라밖에 없다. 액트지오가 보유하고 있는 전문가들은 뉴질랜드, 브라질, 멕시코 등 전 세계에 흩어져서 업무를 보고 있고, 어느 순간에도 직원 중 한 명이 업무를 보고 있기 때문에 효율성은 더 높다”고 해명했다. 

아브레우 고문은 ‘소규모 컨설팅 업체가 이런 대규모 프로젝트를 분석하는 게 일반적인가’라는 질문에 “대규모 프로젝트의 분석을 담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흔한 일”이라며 “시추를 담당하는 회사가 아닌 데이터를 해석하고 분석하는 회사다. 거의 모든 기업들도 데이터 해석을 위한 인력은 3~5명 정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아브레우 고문은 전문성과 관련해 “파키스탄, 미얀마, 카자흐스탄 등 여러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액트지오는 심해라는 틈세 시장에 중점을 두고 다양한 심해 지역의 유망구조를 분석하는 역할을 한다”고 부연했다. 

‘매장 가능성만 두고 대통령이 직접 발표한 사례가 있나’라는 질문에 아브레우 고문은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 특정 지역에서 석유나 가스가 매장될 잠재력을 발견하면 대통령이 발표하는 경우도 있다"며 "오바마·트럼프·부시 대통령도 탐사와 관련해 직접 발표한 바 있다”고 말했다.

석유공사는 ‘우드사이드는 철수했는데, 액트지오의 평가와 다른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2021년 동해 지역의 대규모 3D 탐사를 실시했는데, 충분한 평가를 내리기 전 우드사이드는 이미 철수하겠다는 의사를 통보했다. 그 배경에 타 회사와 합병 논의가 지속되고 있었기 때문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석유공사는 "우드사이드는 2022년 6월 합병했고, 7월 공식 철수 의사를 밝혔다. 이후 추가로 3D 탐사를 실시했고, 해당 자료를 액트지오에 해석을 요청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석유공사는 '액트지오에 평가를 맡긴 이유'를 묻는 질문에 “4개 업체를 대상으로 입찰을 진행했고, 기술과 가격을 평가해 선정했다”며 “기밀 유지 때문에 액트지오 한 곳에만 분석을 맡겼고, 이는 업계의 일반적인 관행”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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