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여권이 공석인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 위원장 이동관) 상임위원 3명을 '패키지'로 처리하자고 물밑에서 제안한 사실을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확인했다.
이른바 '방통위원 패키지 딜'은 이동관 방통위원장이 국회에서 "저희 지도부(국민의힘)가 얘기하고 있다"고 밝힌 내용이다. 홍 원내대표는 이 위원장의 해당 발언이 방통위 독립성을 훼손한 탄핵 사유이자 야당 추천 방통위원 내정자 임명 지연, 2인 체제 방통위의 문제점을 여권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14일 유튜브 채널 '장윤선의 취재편의점'에 출연해 이 위원장 탄핵안을 이달 30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해 내달 1일까지 반드시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이 위원장이 탄핵되면 방통위는 이상인 부위원장 홀로 남아 '식물 부처'가 우려된다는 국민의힘 주장에 대해 "독임제 논란을 자초한 것은 윤석열 대통령"이라며 "우리는 이미 7개월 전 최민희 방통위원을 추천했고 국회에서 표결까지 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월 30일 국회에서 추천한 최민희 방통위원 내정자를 '결격사유 검토'를 이유로 7개월 넘게 임명하지 않았다. 그 기간동안 방통위 여권 위원들은 주요 정책 결정을 내렸다. 방통위는 5인 합의제 독립기구다.
홍 원내대표는 "여권에서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을 포함해 우리당 추천 몫 2명을 국회에서 의결해서 같이 임명하자는 제안을 제게 해왔다"며 "저희는 그 얘기를 듣고 답을 안 했다. 그리고 일주일도 안 되어서 이 위원장이 '저희 지도부가 야당 측에 제안했다' 말이 안 되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 위원장 발언의)핵심은 최민희 내정자는 아무런 법적하자가 없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것, 본인들도 (방통위가)독임제로 가는 것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완전히 구성을 해서 끌고 가야 한다 판단한 것"이라며 "7개월을 끌고 온 이유는 야권 추천 인사 없는 상태에서 자기들 마음대로 하려고 한 것이었고, 이제는 중요 결정은 다 했기 때문에 추임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게 얼마나 꼼수인가"라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여야 협의 당사자들 간의 최소한의 신사협정이라는 게 있어 저는 이 내용을 공개 안 하려고 했다"며 "이 위원장이 무슨 생각으로 그걸 국회에서 공개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방통위원장으로서 정치적 중립성을 현저하게 훼손한 것"이라며 "방통위 운영과 관련된 내용을 방통위원장이 '저희 지도부', 정부여당과 긴밀하게 협의한 것만으로 탄핵 사유가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전체회의에서 이 위원장은 윤 대통령에게 방통위원 임명에 관한 건의를 했다며 "국회 추천 3명이 올라오면 패키지로 처리하는 쪽으로 협상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저희 지도부 쪽에서 그렇게 얘기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도부가 국민의힘이냐 방통위냐 대통령실이냐'는 질문에 이 위원장은 "여당 지도부"라고 답했다.
국민의힘이 방통위원으로 추천한 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은 MBC 세월호 보도 참사 책임자, MBC 민영화 밀실 추진, MBC 노조 탄압 등의 논란을 빚은 인물이다. 이 중 MBC 민영화 밀실 추진은 이명박 정부 국정원이 작성한 대외비 문건 'MBC 정상화 전략 및 추진방안'과 연계됐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이명박 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실(홍보수석 이동관)이 해당 문건 작성 지시자로 지목된다. (관련기사▶국힘, 'MBC 세월호 보도 참사' 이진숙 방통위원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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