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이동관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차기 대통령실 비서실장 하마평에 오르자 야당은 물론 여당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동관 비서실장' 하마평은 총선 참패한 윤석열 정권이 그동안의 국정운영 기조를 전환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보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12일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은 국정 기조를 전환하고 민생과 경제에 전력하라는 국민의 요구가 우습나"라며 "'이동관 비서실장'을 관철하려 든다면 정권 심판의 회초리가 정권 종식의 쇠몽둥이가 될 것임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이동관 전 방송통신위원장 (사잔=연합뉴스)
이동관 전 방송통신위원장 (사잔=연합뉴스)

강 대변인은 "대통령실이 신임 비서실장으로 이 전 위원장을 검토하고 있다는 언론보도는 귀를 의심하게 한다. 총선 결과에 대해 윤 대통령이 '국정을 쇄신하고 경제와 민생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지 하루 만"이라며 "이 전 위원장은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기 위해 언론을 옥죄고 국회 해산권 부활을 운운하며 반헌법적 쿠데타까지 기도했던 대표적인 반국민 인사"라고 했다. 

강 대변인은 "아무리 사람이 없다고 하더라도 '언론장악 기술자' 이 전 위원장 카드를 꺼내 들려는 것은 국민과 끝까지 싸우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라며 "국정 운영을 쇄신할 의지가 없다고 천명하는 것인가. 이 전 위원장이 신임 비서실장 하마평에 오르는 것 자체만으로도 경악스럽다"고 했다. 

12일 중앙일보는 "대통령실 주변에선 후임 비서실장으로 김한길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 이동관 전 방송통신위원장 등을 거론한다"고 [단독]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중폭개각도 검토되고 있다며 정무장관직을 신설해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을 임명한다는 관측과 함께, 한오섭 정무수석·이도운 홍보수석 등 교체, 4~5개 부처 장관 교체 기류를 전했다. (관련기사▶귀를 의심했다 '이동관 비서실장' 하마평)

이에 대해 김재섭 국민의힘 서울 도봉갑 당선자는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김한길·이동관·장제원 등)이렇게 다 모으기도 쉽지 않다"면서도 "이 세 분은 각각 여러가지 정치적 이슈, 논란 때문에 자리에서 물러나거나 기용하면 안 된다고 비판을 받았던 분들이다. 아직까지는 언론보도에 그치겠지만, 이 세 분이 들어가면 저부터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섭 국민의힘 서울 도봉갑 당선자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온라인 중계 영상 갈무리)
김재섭 국민의힘 서울 도봉갑 당선자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온라인 중계 영상 갈무리)

김 당선자는 "대통령께서 이번 심판의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는 말씀을 하셨고, 국정운영을 바꾸겠다는 말씀까지 하신 거면 인사로서 그게 가장 먼저 드러날 것"이라며 "개별적으로 훌륭한 분들이라고 생각하는데, 국민들이 이분들을 보는 관점이 있을 것이다. 이분들이 들어간다고 하면 총선 끝나고 더 매운맛으로 가는구나라고 생각할 것 같다"고 했다. 

같은 방송에서 천하람 개혁신당 비례대표 당선자는 '이렇게 모으기도 쉽지 않다'는 김 당선자의 말에 "드래곤볼도 아니고"라며 "(개별적으로도)훌륭하신 분들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같은 방송에서 "(기사)제목을 보는 순간 '용산이 아직 정신 못 차렸구나', 이동관이라는 사람에 대한 국민적 판단이 아직도 뭔지를 모르나"라며 "누군가의 설이기를 바랄 뿐이다. 대통령이 실제로 이런 것을 실행에 옮기게 된다면 또다시 국민들의 심판대 위에 올라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고 의원은 장제원 의원 정무장관설에 대해 "그분이 정치력도 있고, 협상에 대한 담판을 지으려는 정치인의 기질은 충분하다. 그러나 지금은 야당을 국정파트너로 생각하면서 협치를 이끌어내야 될 사람이 와야 된다"며 "장 의원이 거기에 오게 되면 그것은 국회하고 계속 싸우겠다는 것밖에 안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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