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오는 20일 열리는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이사장 권태선) 정기 이사회에서 'MBC 박성제 사장 해임 결의의 건 논의건'이 다뤄질 예정이다. 국민의힘이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 김도인 이사가 '불공정 방송', '편파 인사' 등의 이유로 해당 안건 상정을 요청했다.
해당 안건이 상정·의결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현재의 방문진 이사는 야당 추천 6명, 여당 추천 3명으로 구성되는데 문재인 정부 때의 구도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방문진 규정에 따르면 이사는 이사회 개최 10일 전 안건 상정을 요청할 수 있다. 또 방문진 안건 상정은 이사회 의결 사항으로 재적이사 과반수가 찬성해야 한다.

방문진 이사는 관행에 따라 여야 정치권이 6대 3 비율로 추천하고 방송통신위원회가 임명한다. 야당 추천 이사가 다수인 이사회 구조를 바꾸려면 방통위부터 바꿔야 한다는 얘기다. 방문진은 차기 사장 선출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박성제 사장 임기는 내년 2월까지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국민의힘은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정연주 방송통신심의위원장 등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방송통신정책 기관장들의 사퇴를 종용하고 있다. 감사원은 방통위에 대한 고강도 감사를 최근 마쳤으며 또 보수성향 KBS 노동조합 등이 제기한 국민감사청구를 받아들여 KBS 경영진·이사회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특히 국민의힘은 KBS·MBC와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에 대한 비난을 이어왔다. 이른바 '노영방송론'이다. 지난 7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KBS와 MBC를 두고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가 다 좌지우지하는 방송"이라고 말해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언론노조는 권 원내대표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으며 동아일보, 미래한국의 민주당 공영방송운영위원회 보도와 관련해 정정·반론보도를 이끌어냈다. 미래한국은 "사실 확인 결과 언론노조에 공영방송 운영위원 추천권이 있지 않고, 5개 공영방송사 경영권을 장악해 편파 방송을 주도한 적도 없는 것으로 밝혀져 이를 바로잡습니다"라고 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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