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예산결산 안건이 상정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불참했다. 국민의힘 과방위원들이 출석한 원자력안전위원회 임승철 사무처장에게 "왜 회의에 참석했냐"고 압박한 정황도 드러났다. 

18일 오전 10시 국회 과방위 전체회의에 과기정통부를 비롯해 방송통신위원회, 원자력안전위원회, KBS, EBS 예산결산안이 안건으로 상정됐다. 

이에 앞서 국민의힘 과방위원 일동은 17일 정청래 과방위원장이 과방위를 독선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면서 "국회법을 무시한 자리에 정부 부처(과기부, 방통위, 원안위)가 참석하는 것은 불법에 동조하는 것으로 간주할 것임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종호 과기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이종호 과기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정부부처에 대한 예산결산을 심사·의결할 때 장·차관이 출석하는 게 일반적이다. 한상혁 방통위원장은 이날 회의에 출석했으며 유국희 원안위원장은 모친상으로 부득이 하게 출석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과기정통부 이종호 장관, 오태석 1차관, 박윤규 2차관은 출석하지 않았다. 과방위가 자신들의 출석을 의결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정청래 과방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상임위에서 보통 정부위원들 출석을 요구하면 자진 출석하는 게 관례였다. 그런데 오늘 어찌된 일인지 과기부 장관이 불출석했다"며 "상임위에서 의결하지 않았기 때문에 불출석한다고 전해들었는데, 앞으로 정부위원 출석의 건은 건건이 모두 의결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이 이 장관과 오 1차관, 박 2차관에 대해 11시 30분까지 출석하도록 요구하는 안건을 상정하자, 국민의힘 측 과방위원들은 "위원장 마음대로 하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항의했다. 그러나 정 위원장은 과기부 장차관 출석 요구 안에 대해 거수로 찬반 투표를 진행했으며 해당 안건은 과방위를 통과했다. 

또 국민의힘이 이날 과방위 전체회의에 참석한 임승철 원자력안전위원회 사무처장에게 "왜 왔느냐"고 사실상 회의 불참을 압박한 정황이 정 위원장과 임 사무차장의 질의응답에서 드러나기도 했다.

정청래 위원장 :  혹시 그 자리(정부위원 좌석)에 앉지 말라고 누구한테 협박받은 적 있습니까?

임승철 사무처장 : 협박이라고 하시면 아닙니다.

정청래 위원장 : 협박이 아니면 강한 압력이 있었습니까? 출석하지 말라고 누구로부턴가 강력한 압박 받은 적 있습니까, 없습니까?

임승철 사무처장 : '왜 왔느냐' 하고 질책 정도라고...

정청래 위원장 : 누가 그랬습니까?

임승철 사무처장 : 제가 말씀드리기 송구스럽다.

정청래 위원장 : 민주당 측 아니죠?

임승철 사무처장 : 네.

정 위원장은 "다시는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임승철 사무처장도 굉장히 불편하고 불쾌했을 텐데 앞으로도 그런 일이 있으면 신고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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