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인사 실패 논란에 이전 정부와 비교해보라는 윤석열 대통령 발언을 이어나갔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윤 대통령 발언에 대해 비판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6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해당 발언이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이야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장관의 면면을 보라”며 “도덕성 하자를 떠나 전문성이 없는 사람이 너무 많았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우리(당정)는 도덕성 문제가 있는 사람은 사전에 다 잘랐다. 능력과 전문성 위주로 기용하고 있다”며 “완벽하지는 못하지만 능력과 전문성 면에 대한 비판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장관 후보자에서 낙마한 인사들에게 사소한 도덕성 하자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지 않냐’는 지적에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에서 임명됐던 사람 면면하고 비교해 보시라, 물론 잘했다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6월 27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환송나온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와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6월 27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환송나온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와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지율은 신경 안 쓰고 국민만 바라보고 가겠다’는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권 원내대표는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중심을 잡고 가겠다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지지율 맨날 신경 쓴다. 일희일비한다’고 표현하는 게 더 이상하지 않냐”고 반문했다. 권 원내대표는 “자신감을 갖고, (국정을) 끌고 가겠다는 방어적 표현이지, 단어 하나하나에 민감하게 집착해서 비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근 대통령의 지지율과 관련해 권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로부터 고금리를 비롯해 삼중고를 물려받지 않았나, 민생 문제가 나아지지 않고, 당내 갈등 상황이 조기 수습되지 않으면 지지율을 단시간에 올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이 경제위기에 대해 근본적으로 대처할 방도가 없다고 하지 않았냐’고 진행자가 지적하자 권 원내대표는 “그렇게 말씀하신 적은 없다. 언제 그렇게 말씀했냐”고 반문했다.

권 원내대표는 진행자가 “‘근본적으로 대처할 방안이 없다’ 이렇게 (말했다)”고 하자,  “외부에서 들어오는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다”며 “이러한 외부적인 요인은 통제가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14일 경제위기와 관련해 “지금 전 세계적으로 고금리 정책을 쓰고 있는 마당에 생긴 문제들이기 때문에 이걸 근본적으로 어떻게 대처할 방도는 없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이 태도라는 측면에서 국민들이 불편하게 느낄 수 있다’고 지적하자 권 원내대표는 “그래서 (윤 대통령이) 국민에게 고통 분담을 호소하고 ‘(물가 상승이) 최소 1년은 간다’는 실상을 알린 것이다. 정부와 국민 기업이 함께 노력해야 하는 문제라는 취지”라고 말했다. 

한편 민간인이 윤 대통령 나토(NATO) 정상회의 순방에 동행한 것과 관련해 권 원내대표는 “언론 보도가 사실인지 모르겠다”면서 “공무 수행 과정에서 공무에 도움이 되고 보조를 지원했다면 일단 특별 수행원인 것이다. 공적인 역할을 했으면 대통령 전용기에 탈 수 있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문재인 전 대통령 때 보면 유명한 가수 BTS를 수시로 동원하지 않았냐”며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MBC와 동아일보 등의 보도를 따르면 지난달 27일 윤 대통령 부부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스페인 방문 당시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 배우자 A 씨가 동행했다. A 씨는 김건희 씨의 일정과 의전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여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5일 개인페이스북에 “더불어민주당도 그러지 않았느냐‘는 (윤 대통령의) 대답은 민주당의 입을 막을 논리는 될 수 있겠지만 ’민주당처럼 하지 말라고 뽑아 준 거 아니냐‘는 국민의 물음에 대한 답변은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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