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의원들을 만나 "(위기를)전 정권에서 물려받았다는 핑계가 더 이상은 국민에게 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인사 검증 실패 등 각종 논란에 대해 여러 차례 '전 정권'을 거론한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충남 천안시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2022 국회의원 연찬회 만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충남 천안시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2022 국회의원 연찬회 만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25일 충남 천안시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 참석했다. 대통령이 여당 연찬회에 참석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좋지 않은 성적표와 국제 경제위기 상황에서 우리 정권이 출범했지만 국제 상황에 대한 핑계, 전 정권에서 물려받았다는 핑계가 이제 더 이상은 국민에게 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부터 당정이 하나가 돼 오로지 국민, 오로지 민생만을 생각할 때 모든 어려운 문제가 다 해소되고 정부와 당도 국민의 신뢰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인사 검증 실패 등 각종 논란이 벌어질 때마다 전임 문재인 정부를 거론했다. 지난달 5일 윤 대통령은 만취운전 논란을 빚은 박순애 전 교육부 장관 인사검증 실패에 대해 묻는 기자들에게 "다른 정권 때하고 한번 비교해보라. 사람들의 자질이나 이런 것을"이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4일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선관위로부터 수사의뢰된 김승희 전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 임명 여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도 "전 정부와 비교할 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6월 17일 민주당이 산업부 블랙리스트 사건 수사가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민주당 정부 때는 안 했나"라고 했고, 지난 6월 8일 검찰 출신 인사가 과도하다는 지적에는 "과거에 민변 출신들이 아주 도배를 하지 않았나"라고 했다.

지난 6월 22일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원자력 설비업체 두산에너빌리티를 방문했을 당시에는 "우리가 5년간 바보 같은 짓 안 하고 원전 생태계를 더욱 탄탄히 구축했다면 지금은 아마 경쟁자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충남 천안시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2022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오미자 주스로 건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충남 천안시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2022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오미자 주스로 건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연찬회에는 국민의힘 국회의원 101명과 김대기 비서실장, 이진복 정무수석, 이관섭 정책기획수석, 김은혜 홍보수석,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최상목 경제수석, 안상훈 사회수석 등 대통령실 인사 다수가 자리했다.

윤 대통령은 "의원을 한 분 한 분 보니 추운 날씨 속에서 신나게 선거운동을 했던 그 시간들이 생각난다"며 "새 각료를 발탁해 정기국회를 앞두고 오늘 이러한 일치된 당정 협력을 위한 자리가 마련돼 참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당과 행정부가 합쳐진 것을 정부라고 하는 것이니 오늘 이 자리가 당정 간 하나가 돼 국민을 위해 제대로 봉사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을지연습 기간이라 술을 하지 못한다며 "술 마신 것이나 똑같은 즐거운 마음으로 우리가 회포도 좀 풀자"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날 국민의힘 연찬회 테이블에 술 대신 지역 특산품인 오미자주스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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