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국민의당이 문재인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안 심사 등 국회 일정에 복귀한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시한 데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김동철 원내대표. (연합뉴스)

13일 오후 열린 국민의당 의원총회에서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임종석 비서실장과 전병헌 정무수석이 찾아와 '추경이 국가경제에 절박하다. 반드시 이번 7월 국회에서 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전병헌 수석과 함께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과 김동철 원내대표를 방문한 자리에서 "왜 정치적 오해를 살 수 있는 상황을 조성했는지 청와대로선 알 수 없다. 국민의당에 걱정 끼쳐 미안하다"고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발표된 6월 고용동향에서 청년실업률이 18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고, 체감실업률로는 청년 4명 중 1명이 백수라고 한다"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는 것은 정치권 모두가 함께 해야 할 책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와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문제로 추경이 불투명한 상황에 대해 "참으로 답답하다"면서 "국회에 요청드린다. 인사는 인사대로 추경은 추경대로 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청와대의 유감표명을 명분으로 국민의당은 문재인 정부 추경안 심사에 복귀한다. 이날 국민의당 의원총회 직후 국민의당 최명길 원내대변인은 "청와대의 유감표명을 수용하고 추경 심사 복귀한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의 추경 심사 복귀에 민주당은 환영 의사를 밝혔다. 제윤경 원내대변인은 "공전을 거듭하던 국회에 드디어 정상화의 발판이 마련됐다"면서 "국민의당 추경 심사 복귀를 거듭 환영한다"고 밝혔다. 제 원내대변인은 보수야당을 향해서도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역시 대승적인 결단을 해주길 당부 드린다"고 당부했다.

보수야당은 송영무·조대엽 후보자 임명 철회를 조건으로 추경 심사를 거부하고 있다.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는 "정부가 물꼬만 트면 추경에 대해 심의할 수 있는 모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송영무·조대엽 후보자) 두 사람에 대한 여론은 20% 안팎이다. 문재인 대통령 식으로 봐도 임명 철회가 맞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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