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이준상 기자] MBC 대전·춘천 지역사 사장 등에 대한 안팎의 퇴진 요구가 연일 잇따르고 있다. 내부 구성원들뿐만 아니라 지역 시민단체들까지 나서서 피케팅 시위에 참여하고 있어 퇴진 압박이 더욱 거세지고 있는 추세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대전 지부(지부장 이한신)는 지난 26일 대의원회의에서 사내외 피케팅 시위를 향후에도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대전지부는 지난 4일 사내에서 ‘부당 징계 철회와 이진숙 사장 등의 사퇴’를 요구하는 피케팅 시위를 출근시간과 점심시간에 진행해왔다. 또한 지난 18일부터는 회사 밖에서 피켓과 현수막을 활용한 시위를 병행하고 있다.

▲대전MBC 이진숙 사장이 피케팅 중인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대전지부 조합원들 앞을 지나 출근하는 모습.(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대전지부 제공)

지역 시민단체들도 대전MBC 지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88개의 지역시민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국민적폐청산 대전운동본부’는 29일 오전부터 ‘이진숙 사장 퇴진 1인 시위’를 돌입했다. 이들은 평일 아침·점심시간을 통해 시위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부당 징계’ 논란으로 시작된 대전MBC지부의 투쟁은 최근 ‘부당 인사고과’ 논란까지 번졌다. 대전MBC 기자회가 지난 26일 낸 성명에 따르면 최혁재 보도국장은 전국MBC 기자협회장을 지낸 안준철 기자에게 2년 연속으로 인사고과 최하등급인 D등급을 부여했다. 안 기자는 2014년 창사 유공상, 2015년 메르스 사태 특집 외부 수상 등의 경력이 있으며 2016년에는 뉴스 SNS 활성화에 앞장섰던 인물이어서 ‘부당 인사고과’라는 게 기자회의 주장이다.

대전MBC 기자회는 성명에서 “전 전국MBC 기자회장이기도 한 안준철 기자에게 가해진 D등급 주홍글씨는 무엇을 의미하는가”라고 지탄하며 “이번 보도국 부당 인사고과 사태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관련자의 책임소재를 명명백백히 가려내라”고 촉구했다.

춘천MBC지부도 ‘송재우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릴레이 피켓 시위와 기자회견에 나서고 있고, 지역사회 단체들도 춘천 지부의 투쟁에 연대하고 있다. 한국PD연합회 강원지부와 강원기자협회는 지난 8일과 11일 성명을 내고 “강원 언론인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송 사장의 책임있는 행동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춘천MBC 앞에서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춘천지부 및 춘천지역 시민단체들이 송재우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언론노조 MBC본부 춘천지부 제공)

또 지난 8일 강원·춘천 지역 13개 시민단체들도 춘천MBC 앞에서 송 사장 퇴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또 춘천시민단체들의 연대체인 ‘송재우 사장 퇴진 범시민 대책위’는 아침 출근시간에 맞춰 피케팅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혓바닥 조롱’ 논란의 당사자인 송 사장은 안팎의 반발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춘천MBC지부에 따르면 송 사장은 최근 노조가 집회신고를 내고 공유지에 현수막과 천막을 설치하자 ‘집회신고된 강원도 소유의 땅을 임대해 조합이 더 이상 현수막과 천막을 설치하지 못하도록 점유권을 행사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조합에 보내왔다.

최헌영 지부장이 ‘징계 사유를 자세히 밝혀달라’며 사장실을 찾아가자 말 한 마디 없어 휴대폰으로 동영상을 촬영하는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지난 25일에는 사장실에 폐쇄회로TV 카메라를 설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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