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도형래 기자] 29일 정의당 추혜선 의원과 더불어사는 희망연대노동조합 LG유플러스 비정규직지부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LG유플러스는 협력사 뒤에 숨지 말고 직접고용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 22일 IPTV 설치 기사 등 103개 홈센터 직원 5200명을 자회사 정규직으로 직접 채용한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LG유플러스가 SK브로드밴드와 같이 도급기사들을 자회사 정규직으로 전환을 추진한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이는 오보로 밝혀졌다.

통신사들이 개인도급 기사들을 정규직화하는 것은 미래창조과학부 지시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12월 미래부는 통신 개통과 AS 업무를 개인사업자인 기사들에게 부여하는 것은 정보통신공사업법 위반이라며 시정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이날 LG유플러스 비정규직 노조와 추혜선 의원은 “LG유플러스가 현재 추진 중이라고 밝힌 ‘정규직화’는 이른바 ‘개인도급기사’들을 하청업체인 고객서비스센터 소속 노동자로 채용하는 것”이라며 “LG유플러스는 ‘저질 일자리’ 만들기를 중단하고 직접고용 정규직화의 의지를 밝히라"고 촉구했다.

추혜선 의원은 “LG유플러스는 정보통신공사업법 위반을 시정하는 과정에서 각종 불법과 부당노동행위를 통해 무늬만 노동자인 ‘근로자영자’를 양산하고 있다”며 “LG유플러스가 직접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추혜선 의원은 “LG유플러스는 ‘직접고용 계획이 없다. 협력업체들과 상생하면서 현재의 구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지금 각 협력업체에서 벌어지고 있는 불법과 탈법, 각종 부당노동행위와 비상식적인 노사관계가 상생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추혜선 의원은 “비정규직을 없애고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새 정부의 중요한 정책 방향일 뿐 아니라 지난 겨울을 뜨겁게 달구었던 촛불의 열망이기도 하다”며 “LG유플러스가 방송‧통신 사업자로서 이 열망을 간과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영열 희망노조 LG유플러스 비정규직 지부장은 “LG유플러스 하청업체 정규직 전환은 또 다른 불법을 양산하고 있다”며 “4대보험만 가입시키고, 건당 수수료를 주는 임금체계를 유지하고, 건당 수수료가 기준에 못 미치면 기본급을 주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최영열 지부장은 “우리는 위험한 일을 하는 직업으로 지난해 8건의 사고가 있었다”면서 “조합원의 평균 연력은 38세, 경력은 5년이지만 실적과 시간외 수당을 포함해 받는 임금은 207만원”이라고 밝혔다.

최영열 지부장은 “하청업체 센터장은 무능력하고 부도덕하다”면서 “LG유플러스가 직접 고용해서 안정적으로 일할 때 고객에게 제대로 서비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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