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기영 기자] ‘헤럴드경제’는 24일 “LG유플러스가 외주 비정규직 2500명을 상반기까지 정규직 전환한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LG유플러스와 LG유플러스 노조가 소속된 희망연대노동조합은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는 해당 기사에서 “LG유플러스도 협력업체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키로 하면서 통신업계의 오랜 논란거리였던 비정규직 고용 환경이 본격적인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어 LG유플러스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정규직 전환은 LG유플러스 협력업체 비정규직 직원 2500명 전원을 정규직으로 고용하는 형태로 이뤄진다”며 “현재, 72개 협력사에 동일한 임금체계를 적용하는 요구 등 최종 조율을 남겨 놓고 있는 상태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하지만 LG유플러스는 협력업체 비정규직을 직접 고용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LG유플러스는 협상의 직접적인 주체도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미디어스>가 LG유플러스 홍보팀과 LG유플러스 노조가 소속된 희망연대에 확인한 결과 양쪽 모두 "특별히 합의된 내용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LG유플러스 외주 ‘협력업체’들은 지난해 말 미래창조과학부가 인터넷 설치 기사를 ‘개인도급업자’로 부리는 것에 대해 불법이라는 유권해석을 내놓은 이후 ‘자사’의 비정규직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협력업체 비정규직 직원의 정규직화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진행돼 오던 것”이라며 “협력업체들 비정규직을 고용할 자회사 설립이나 본사 정규직 전환 등은 구체적으로 논의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희망연대 관계자도 “LG유플러스와의 논의가 전혀 진전이 없다. LG유플러스는 SK브로밴드 보다 몇 단계나 더 뒤쳐져 있는 고용형태를 가지고 있다”고 비판하면서도 “단체 협약에는 ‘재하도급’을 금지한다고만 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LG유플러스 협력사의 경우 4대 보험 위장 가입시켜 놓는 등 이상한 사례가 많다”며 “'건 바이 건'의 급여 체계에서 벗어나야 진짜 노동자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1일 SK브로드밴드는 외주 협력업체 직원 5200여명을 자회사로 편입시키겠다고 발표했다. SK브로드밴드는 이날 “초고속인터넷 및 IPTV 설치·사후 고객 관리(AS) 관련 위탁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103개 홈센터 직원 약 5200명을 자회사의 정규직으로 직접 채용한다”고 발표했다.

KT는 지난해 4000명 규모의 협력업체 비정규직을 계열사로 정규직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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