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차기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추천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방통위원 추천자 재공모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 2월 민주당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위원들과 우상호 당시 원내대표가 추천한 3인의 위원으로 구성된 방통위원추천위원회는 서류심사와 면접 절차를 거쳐 최수만 전 한국전파진흥원장을 방통위원 추천자로 내정했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 (연합뉴스)

하지만 최수만 전 원장 추천안은 최고위원회 추인을 받지 못했다. 표면적으로는 대선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이유였지만, 평가 과정에서 2위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진 최수만 전 원장의 평가점수가 1위와 큰 격차가 나고, 우상호 전 원내대표 사전내정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벌어진 사단이라는 시각도 있다.

대선이 끝난 후 민주당 내부에서 최수만 전 원장 방통위원 추천안을 통과시키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하지만 추미애 대표는 재검토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최 전 원장도 아직까지는 재검토 대상에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집권해서 적폐청산을 하자는 게 문재인 대통령의 취지"라면서 "그래서 거기 부합하는 사람을 방통위원으로 추천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 대변인은 "황교안 대행 시절에 무리하게 (김용수 위원 추천을)처리했고, 국민의당이 종편에 나오던 고영신 교수를 추천했다"면서 "구조적으로 개혁성을 담보하는 분은 민주당이 추천할 한 분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지금 구조가 아주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에, 그런 걸 감안해서 개혁을 가장 잘 실현할 수 있는 분을 추천해야하지 않느냐는 게 본질"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민주당은 재공모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방위 여당 새 간사를 맡은 신경민 의원은 이춘석 사무총장과 재공모를 포함한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방통위원추천위에 참여했던 일부 미방위원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김현 대변인은 "구체적인 건 검토해서 빠른 시일 내에 진행할 것"이라고 즉답을 피하면서 "절차를 어떻게 해야 하는 지는 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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