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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MBC 길들이기 중단하라”MBC노조, ‘100분토론’ 결방시킨 한나라당 규탄…23일 오전 항의방문 예정
정은경 기자 | 승인 2007.11.23 10:26

<100분토론>이 한나라당의 불참 통보로 결방된 데 대해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위원장 박성제)가 “공영방송을 언제든 길들이고 협박할 수 있다는 발상 자체를 즉각 포기하라”고 촉구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23일 오전 성명을 내어 “에리카김씨는 BBK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중요한 인물 가운데 한 명이며, 이 날 방송에서 진행자는 분명히 ‘내일은 한나라당 쪽의 반론도 들어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며 한나라당이 에리카김씨 인터뷰를 문제 삼아 토론을 거부한 것은 억지라고 비판했다.

   
  ▲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 ⓒ미디어스  
 
성명은 또 “<손석희의 시선집중>이 방송된 직후인 22일 오전 이명박 후보 캠프의 한 측근은 ‘MBC를 좌시하지 않겠다. 집권하면 민영화시키겠다’ ‘힘이 있을 때 해야 하니 집권 초기에 추진하겠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협박’ 발언을 규탄했다.

한나라당은 오늘(23일) 오전 MBC 보도본부장을 항의방문할 것으로 알려져 이후 파장이 예상된다.

다음은 이날 전국언론노조 MBC본부가 발표한 성명 전문이다.
 
또다시 방송에 재갈을 물리려 하나?
한나라당의 토론 거부와 MBC에 대한 협박 발언을 규탄한다!

한나라당의 거부, [100분토론] 결방되다.

11월 22일 방송 예정이던 [100분토론]이 갑자기 결방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 날 100분 토론은 대선 정국의 뜨거운 이슈로 떠오른 BBK 사건을 주제로 열릴 예정이었다. 대통합민주신당의 최재천 대변인과 박영선 의원, 한나라당의 나경원 대변인과 고승덕 클린정치위원의 출연은 이미 이틀 전 섭외가 끝난 상태였다. 그런데, 토론 당일 오후 갑자기 한나라당 측이 일방적으로 출연 거부를 통보해온 것이다.

한나라당은 이 날 아침 방송된 [손석희의 시선집중]이 에리카 김 씨를 인터뷰한 것을 문제 삼았다. 나경원 대변인은 “피의자의 주장을 여과 없이 방영해 한나라당 후보에게 나쁜 영향을 미쳤다.”면서, “MBC에 법적 정치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한나라당의 주장은 억지다.

에리카 김 씨는 BBK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중요한 인물 가운데 한 명이며, MBC 뿐만 아니라 많은 언론들이 인터뷰를 시도하고 있었다. 더구나 이 날 방송에서 진행자는 분명히 “내일은 한나라당 쪽의 반론도 들어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방송 전 날 나경원 대변인은 “에리카 김 인터뷰를 할 예정이니 반론 인터뷰를 해 달라.”는 제작진의 요청에 흔쾌히 응하기까지 했다. 이러던 한나라당의 태도가 갑자기 돌변한 것이다. 한나라당은 [100분토론]뿐만 아니라 앞으로 BBK와 관련된 모든 TV 토론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모든 대통령 후보는 유권자들 앞에 나서서 자신의 정책과 자질에 대해 설명하고 검증을 받을 의무가 있다. 혹시 이명박 후보에게 불리한 사실들이 하나하나씩 밝혀지자 지지율의 장막에 숨어 모든 검증을 거부하겠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스럽다.

“MBC를 좌시하지 않겠다. 집권하면 민영화시키겠다.”

한나라당은 이 날 MBC에 대한 협박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시선집중]이 방송된 직후인 22일 오전 이명박 후보 캠프의 한 측근은 “MBC를 좌시하지 않겠다. 집권하면 민영화시키겠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힘이 있을 때 해야 하니 집권 초기에 추진하겠다.”고까지 했다고 한다.

이제 한나라당의 의도가 명백해졌다. 자신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 보도를 하는 언론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협박과 탄압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군사 독재적 발상은 어떻게 나온 것인가. 한나라당은 지금 이명박 후보를 둘러싼 의혹이 커지자, 초조한 나머지 이성을 잃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에 엄중 경고한다. 공영방송을 언제든 길들이고 협박할 수 있다는 발상 자체를 즉각 포기하라. MBC 노동자들은 언론 탄압과 독재적 발상에 맞서 끝까지 싸울 것이다.

2007년 11월 23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

정은경 기자  pensidre@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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