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BBK 주가조작 관련 의혹을 다루려던 MBC <100분토론>이 방송을 몇 시간 앞두고 결방됐다.

MBC <100분토론> 조동엽 팀장은 “오늘 오후 4시쯤 한나라당 쪽에서 불참을 통보해와 어쩔 수 없이 방송이 나갈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아침 <손석희의 시선집중>이 김경준씨의 누나 에리카 김을 인터뷰한 것을 문제 삼아 MBC 쪽에 불참을 통보했다.

▲ 11월22일 오후 MBC <100분토론> 홈페이지.
이날 토론에는 한나라당에서는 나경원 대변인과 고승덕 클린정치위원회 전략기획팀장, 대통합민주신당에서는 최재천 대변인과 박영성 의원이 나오기로 예정돼 있었다. 조 팀장은 “일주일 전부터 방송을 준비해왔으나 한 쪽의 이해당사자만으로는 방송을 진행할 수 없다”며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박성제 위원장은 “한나라당의 방송 재갈물리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며 “내일 오전 노조의 공식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MBC는 이날 <100분토론> 방송 예정이던 오늘 밤 11시5분 휴먼쇼 성격의 <네버엔딩스토리>를 방송할 예정이다.

한편 한나라당은 BBK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씨의 누나 에리카김씨의 인터뷰를 방송한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대한 법적대응과 함께 23일 오전 MBC를 항의방문하기로 해 갈등이 확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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