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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보도 3적 '출입처' '시청률' '공정성'MBC 박건식 PD 주장…민언련 '정책선거 위한 방송의 역할' 토론회서
정은경 기자 | 승인 2007.11.15 19:24

'출입처 시스템 변화, 공적재원 지원, 공정성 기준 확대.'

   
  ▲ MBC 정책기획팀 박건식 PD. ⓒ정은경  
 
MBC 박건식 PD(한국PD연합회 정책위원)가 정책보도를 위해 필요한 요건으로 밝힌 3가지이다.

박 PD는 15일 오후 민주언론시민연합 주최로 열린 '2007 대선, 정책선거를 위한 방송의 역할' 토론회에서 "신문은 전선에 뛰어들었고 방송은 몸사리기를 하고 있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그는 "정책보도가 불가능한 근본적 원인은 출입처 제도에 있다. 하루종일 대선후보들 따라다니는데 거기서 무슨 정책기사가 나오겠느냐"며 국회 상임위 중심으로 정당 출입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박 PD는 또 "대선을 앞두고 '100분토론'을 한 시간 앞당긴다고 했을 때 시청률도 안 나오고 광고도 안 붙는 프로그램을 왜 밤 11시에 하느냐며 사내 일부에서도 반발이 컸다"고 전한 뒤 "재원구조를 해결하지 않고 정책보도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대선기간 공적 재원으로 정책보도를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박건식 PD "방송은 홍길동 신세"

마지막으로 박 PD는 "PD들에게 공정성 족쇄는 무시하기 어렵다"며 공정성 기준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지난 3월 < PD수첩>에서 이명박 후보 관련 의혹을 다룬 뒤 집중포화를 맞고 지난 10월 조계종 비리를 다루니까 이번에는 반대편에서 '왜 MBC가 이명박 후보 편을 드느냐'고 한다. 13일에는 천주교를 다뤘는데 또 어느 후보를 죽이려고 그러냐고 할 것"이라며 제작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잘하는 사람을 잘한다고 말하지 못하고 잘못하는 사람을 잘못한다고 말하지 못하는, 방송은 그야말로 홍길동 신세"라며 형식적 공정성의 틀에서 벗어나야만 정책보도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김재영 교수 "방송, 토론회피 후보 비판 왜 못하나"

이에 대해 충남대 김재영 교수(민언련 정책위원)도 의견을 보탰다.

김 교수는 "같은 것은 같게, 다른 것은 다르게 보도하는 것이 헌법재판소가 말하는 공정성"이라며 "방송인들이 불이익을 받고 욕을 먹더라도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민언련은 15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7층 환경재단 레이첼카슨룸에서 정책보도의 현실을 진단하는 토론회를 열었다. 민언련 최재인 기획모니터팀장이 발제를 하고 있다. ⓒ정은경  
 
이어 김 교수는 "후보가 토론에 나오지 않아서 문제라고 하는데 나오는 사람들끼리 토론하고 출연을 거부한 후보에 대해서는 9시 뉴스에서 비판하라"며 "대선후보들이 방송을 만만하게 보고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인제대 김창룡 교수도 "방송사가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후보자간 토론을 할 수 있다"며 "안 나오는 후보는 빈 의자를 놓고 진행하면 출연을 거부한 후보가 엄청난 손해를 입게 돼있다. 방송사가 떨고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SBS 김형민·KBS 정규재·MBC 권영준 "자질의심"
민언련, TV토론 등 방송사 정책보도 분석

이날 토론회에서 민언련 최재인 기획모니터팀장은 최근 5개월 동안 지상파방송 3사의 저녁종합뉴스와 시사고발 및 TV토론 프로그램에 대한 양적, 질적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뉴스와 시사고발 프로그램에서 정책보도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확인할 수 없다는 지적은 계속돼 온 것이지만 TV토론에 대한 심층분석은 새로운 것이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사회자 및 전문가 패널에 대한 지적이 눈길을 끌었다.

최 팀장은 SBS의 후보초청 대담 프로그램 <시시비비> 진행자 김형민 기자에 대해 "사회자로서의 자질이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이명박 후보 출연 때 유독 온정적인 태도를 보였고 질문 내용에 있어서도 후보에 따라 차별적이었다는 것이다.

최 팀장은 "<시시비비>에는 전문가 패널 및 시민 패널이 나오지 않아 진행자의 자질이 무엇보다 중요함에도 김형민씨는 이명박 후보에게 '부인이 메이퀸 출신이라는 말씀을 들었다'는 등 생산적인 토론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언사를 보이는 등 문제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KBS <질문 있습니다>에 전문가 패널로 나오는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에 대해서는 "정책보다는 정치적인 질문에 치중하고 자주 논의의 흐름을 끊는 데다가 감정적으로 반응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MBC <100분토론>의 전문가 패널 권영준 경희대 교수 역시 정규재 논설위원 못지 않은 감정적 태도로 지적받았다. 최 팀장은 "지난 4회 방송 중 유일하게 바뀌지 않은 패널이 권영준씨였다"며 "제작진은 자격미달인 패널은 과감히 교체하는 용기를 가져달라"고 촉구했다.

정은경 기자  pensidre@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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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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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영 2007-11-16 08:33:40

    기사 잘 읽었습니다. 제목을 참 잘 뽑으셨구나란 생각이네요. 제가 토론회에서 한 말 가운데 한가지 수정하고자 합니다. 기사에도 포함되어 있듯이 "같은 것은 같게, 다른 것은 다르게 보도하는 것이 헌법재판소가 말하는 공정성"이라고 제가 토론회에서 말했으나 끝나고 확인해보니 헌법재판소에서 말한 게 아니라 헌법상 평등권 개념의 해석인 것 같습니다. 정확히 확인하고 말했어야 했는데 죄송합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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