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오후 대전역 광장에서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민주회복·민생살리기 중부권 시국대회’ⓒ 민중의소리
이명박 정권 심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대전에서도 울려퍼졌다.

5일 오후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등 야4당과 민생민주국민회의, 대전시국회의 등은 대전역 광장에서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주회복·민생살리기 중부권 시국대회’를 열고 현 정부의 반민생, 반민주 정책을 중단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먼저 연단에 오른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이번 국회에서 언론법 등 개정을 밀어붙이려 하고 비정규직법 연장을 꾀하고 있다”며 “야4당과 시민들이 한데 뭉쳐 반드시 언론법 개악을 막아내고 비정규직법은 원안대로 시행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정 대표는 특히 “현 정부는 중산층과 서민보다는 부자 감세에 몰두하는 정권”이라며 “부자와 재벌들의 세금을 임기동안 100조원 가까이 감면해주려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를 단호히 막겠다고 다짐했다.

정 대표는 이어 “세종시특별법을 계속 반대하고 있는 정당이 어디인지 충청민들은 잘 알지 않느냐”고 지역 민심에 호소하며 “세종시특별법으로 (정치적인) 장사를 하고 있는 정부와 한나라당으로부터 세종시를 지켜내겠다”고 덧붙였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현 정권은 DNA가 왜곡되고 파괴된 불량종자 정권”이라며 “농사가 잘 안되니 싹 갈아 엎어야 한다”고 말해 참가자들의 열띤 호응을 받았다.

강 대표는 비정규직법과 관련 “현 정부는 취임 1년반동안 아무 준비도 않다가 법시행이 다가오자 비정규직법 시행을 미루려하고 있다”며 “그러면서 떢볶이, 어묵 사먹고 서민경제를 살리겠다고 헛소리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 대표는 이어 “정부의 4대강 살리기는 전국토를 투기의 장으로 만들어 재벌의 곳간을 채워주려는 속셈”이라며 “강마다 명박산성을 쌓아 환경을 파괴하는, 4대강을 죽이는 사업을 국민들이 용납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를 대신, 연단에 오른 김서진 최고위원은 “4대강 사업에 드는 30조원중 일부만 떼어도 모든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4대보험 해택을 줄 수 있다”며 “단군이래 최대 사기 사업을 통해 재벌과 지방토호세력에게 이익을 주려는 현 정부는 서민약탈정부”라고 비판의 강도를 높혔다.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역시 “현 정부가 정말로 서민을 위한 정치를 하고 싶다면 가장 먼저 대통령이 직접 용산참사 현장에 찾아가 유가족들에게 사과하라”며 “이 대통령이 남은 임기를 마치려면 국정 쇄신을 단행하고 정부와 한나라당은 재벌을 위한 정책을 즉각 폐기하라”고 주장했다.

노 대표는 때마침 지는 해를 가리키며 “이명박 대통령도 저 해처럼 사라지면 국민들이 시원해 할 것”이라며 “지난 대선 당시 이 대통령이 제시했던 747공약은 열차로 치면 서울역도 채 출발하지 않은 만큼 온 국민들에게 환불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임성규 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을 끌어내려 외국으로 추방해야 한다”며 “내년 지자체 선거에서 광역 단체장 16곳을 비롯 그 어느 곳에서도 한나라당을 당선시키지 말 것”을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 'MB독재 퇴진'이라고 쓰인 대형 피켓을 준비해 온 참가자들ⓒ 민중의소리
참가자들은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이명박 정권에 경고하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며 “이제라도 현정부로 인한 모든 죽음에 사죄하고 비정규직 확대와 언론장악 음모가 담긴 모든 악법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야4당 대표들과 시민단체 대표들이 연설할 때마다 참가자들은 ‘MB독재심판’, ‘부자정책 중단’ 등이 적힌 손피켓을 흔들며 화답했고, 열차에서 내려 대회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연사들의 시국연설에 박수와 환호로 지지의사를 밝혔다.

참가자들은 대전역에서 충남도청 앞까지 1.5km 가량 행진 후 이날 대회를 마무리했다.

주최측은 지난달 25일 부산에서 열린 첫 대회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날 대전 시국대회에 이어 오는 11일에는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대규모 시국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 민주주의는 소중하다는 손피켓을 들고 대회에 참석중인 아이ⓒ 민중의소리

▲ 대회에 참가한 야4당 대표들의 표정이 사뭇 비장하다ⓒ 민중의소리
▲ 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충남도청까지 행진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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