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다단계 중단에서 중단 검토로 입장을 번복하면서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권영수 LG유플러스 대표이사(부회장)가 직접 국회에 참석해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과 KT는 다단계 중단 의사를 밝힌 바 있다.

18일 국회 정무위원회는 권영수 부회장을 증인으로 불러 LG유플러스 다단계 영업 중단 여부에 대한 입장을 들을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기존에 김영주 의원실에 다단계 중단의사를 밝혔다가 실제 국감장에서는 중단검토로 입장을 번복, 논란을 빚었다.

지난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LG유플러스의 다단계 가입자는 43만 명으로 전체 이동통신 다단계 가입자의 4분의 3을 차지한다”면서 “가입자에게 고가의 요금제를 강제하고 시중에서 퇴물 취급받는 오래된 단말기를 판매하면서 후안무치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단계 판매를 어떻게 할 것인가”고 지적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PS부문장은 “그동안 다단계 문제점에 대해 지적을 해왔고 우리도 개선의 노력을 해오고 있다. 의원의 말은 중단하라는 말로 이해되는데 이에 대해서는 중단 방안에 대해 검토를 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영주 의원은 “회사에서 중단토록 하겠다는 문서를 공문으로 보내왔다. 중단하겠다고 해서 LG유플러스 대표를 증인에서 뺐는데 국회를 능멸하는 게 아니냐"며 "안 하겠다고 하더니 이제는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마지막에 대표를 증인으로 신청하겠다”며 “약속을 어긴 것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정무위는 이날 증인으로 당초 LG유플러스 대표이사인 권영수 부회장을 출석시키기로 결정했으나 황현식 PS부문장으로 변경했다. 황 PS부문장의 다단계 중단검토 발언으로 정무위는 이날 증인으로 권 부회장을 재신청했다.

경쟁사의 잇따른 다단계 중단 의사로 코너에 몰린 LG유플러스

앞서 권영수 부회장은 다단계 영업에 대해 중단 의사 없음을 분명히 했다.

지난달 23일 LG유플러스 용산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권 부회장은 “논란에 떠밀려 다단계를 중단하지는 않겠다”며 “다단계가 잘못 인식되고 있어 많은 분들이 걱정하고 있다. 맞는 부분도 꽤 있지만, 다단계 문제점들을 지적한 것에 감사하고 해당 부분을 개선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SK텔레콤과 KT가 다단계 영업 중단 의사를 밝히면서 LG유플러스는 코너에 몰렸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다단계 피해가 많다보니까 줄여나가는 작업들을 해나갔다”며 “다단계 업체와 계약관계로 당장 중단은 어렵지만 계속 줄여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KT 관계자는 “다단계 피해 때문에 지난해 말부터 다단계 신규 가입을 받지 않고 있다”며 “계약기간 때문에 차츰 줄여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경쟁사들이 잇따라 다단계 중단의사를 밝혀 LG유플러스는 수세에 몰려있지만 43만 명이라는 가입자를 쉽게 포기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