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권영수 LG유플러스 대표이사.(국회방송)

권영수 LG유플러스 대표이사(부회장)가 다단계 영업에 대한 입장을 기존 ‘개선’에서 ‘중단 적극 검토’로 바꿨다.

권 대표는 지난 18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다단계 영업 중단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킨 다단계 영업에 대해 (권영수 대표가) 사과해야 된다고 본다. 권 대표이사는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권 대표는 “지적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이해관계자들과 협의해서 다단계 중단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권 대표의 입장은 지난달 열린 기자간담회의 모습과 사뭇 달랐다. 당시 권영수 대표는 다단계 영업에 대해 중단 의사 없음을 분명히 했다.

지난달 23일 LG유플러스 용산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권 대표는 “논란에 떠밀려 다단계를 중단하지는 않겠다”며 “다단계 문제점들을 지적한 것에 감사하고 해당 부분을 개선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권 대표의 입장 변화에는 경쟁사, 여론 등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과 KT는 “다단계 피해 때문에 신규 가입을 받지 않고 줄여 나가고 있는 상태”라고 밝힌바 있다.

또한 LG유플러스가 대처를 잘못해 권 대표가 입장 바꾼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LG유플러스는 당초 김 의원실에 “다단계를 중단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지만 국감장에서 황현식 LG유플러스 PS부문장이 “다단계 중단을 적극 검토”로 입장을 번복하면서 김 의원에게 공분을 샀다.

이후 김 의원은 권영수 대표를 다시 증인으로 채택해 국감장에 세웠다. 코너에 몰린 권 대표가 입장을 바꿀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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