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오후 1500여명의 화물연대 확대간부 및 노동자들이 대한통운 대전 물류센터 앞에서 ‘고 박종태 열사 정신계승과 악덕자본 대한통운 규탄 및 화물노동자 생존권 쟁취를 위한 화물연대 확대간부 투쟁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 민중의소리
“아~ 민들레 뜨거운 가슴 수천 수백의 꽃씨가 되어 아~ 해방의 봄을 부른다 민들레의 투혼으로…”

고 박종태 화물연대 광주지부 박종태 1지회장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부른 노래 <민들레처럼>이 민중가수 지민주씨의 입에서 흘러나오자 여기저기서 오열이 터져나왔다.

“종태야! 종태야!”

화물연대, 총파업 투쟁 지침 내려…“고인의 핏값을 돌려받자”

특별하지 않은 사람 고 박종태 지회장이 남긴 “끝까지 싸워서 반드시 이깁시다”라는 유언이 민들레 홀씨가 되어 화물노동자들의 가슴을 두드리고 있었다.

6일 오후 대한통운 대전 물류센터 앞에서 열린 ‘고 박종태 열사 정신계승과 악덕자본 대한통운 규탄 및 화물노동자 생존권 쟁취를 위한 화물연대 확대간부 투쟁 결의대회’에 참석한 1500여명의 화물연대 확대간부 및 노동자들은 “열사정신 계승”을 외치며 대한통운과 금호그룹에 맞선 총파업 투쟁을 결의했다.

김달식 화물연대 본부장은 확대간부들에게 “화물 노동자가 대한통운·금호자본에 억만금을 요구했냐”라고 분통을 터트리면서 “소중한 동지가 대한통운, 금호자본에 의해 운명을 달리했다. 이들에 맞선 총파업을 조직해 고인의 핏값을 돌려받자”고 ‘현장지침’을 내렸다.

김종인 운수노조 위원장은 “화물노동자 78명을 파리 목숨처럼 여긴 악덕자본 대한통운, 금호자본과 공권력, 이명박이 박종태 동지를 죽인 것”이라고 규정하며 “이젠 대한통운만을 상대로 한 투쟁이 아니라 금호그룹, 자본, 이명박 정권과의 일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위원장은 “화물연대뿐만 아니라 민주노총 제정당시민사회단체와 함께 투쟁해 반드시 승리하자”고 당부했다.

▲ 고인과 같이 체포영장이 발부돼 수배중인 화물연대 광주지부 1지회 김성룡 택배분회장이 무대에 올라 “박종태 동지의 뜻을 이루기 위해 산자의 몫을 다하자”며 강력한 투쟁을 호소하고 있다. ⓒ 민중의소리
고인과 같이 체포영장이 발부돼 수배중인 화물연대 광주지부 1지회 김성룡 택배분회장도 무대에 올라 강력한 투쟁을 호소했다.

김 분회장은 “이명박 정부가 노동자들에게 전쟁을 선포했듯 우리 노동자들도 전쟁을 선포하자”며 “이제 대한통운은 잊은 지 오래다. 박종태 동지의 뜻을 이루기 위해 산자의 몫을 다하자”고 부르짖었다.

김 분회장은 이어 “지금까지 눈물만 흘렸고 박종태 동지에게 잘가란 인사도 못하고 있다”며 “이 싸움을 기필코 승리하고 원직복직하면 박종태 동지를 만나러 갈 것이다. 종태야! 싸움 끝내고 가마”라며 큰절을 했다.

▲ 상주로서 고인의 빈소를 지키고 있는 화물연대 광주지부 조성규 지부장이 오열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상주로서 고인의 빈소를 지키고 있는 화물연대 광주지부 조성규 지부장은 “종태가 편히 갈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며 눈물을 흘렸다.

“종태는 죄가 없습니다. 억울합니다. 우리 종태는 죽지 않았습니다. 열사가 아닙니다. 힘있게 투쟁하면서 동지들과 현장에서 일하고 싶어했던 종태였습니다.”

조 지부장은 그동안 대한통운 해고노동자들이 집회를 할 때마다 가로막고 탄압했던 경찰을 향해서도 분통을 터트리며 신고 있던 운동화를 집어던지고 그 자리에 주저앉아 오열하기도 했다.

화물연대 김달식 본부장, 오승석 수석부본부장을 비롯해 15개 지역 지부장 등 17명은 집단 삭발을 하며 투쟁을 결의했고, 대한통운·금호그룹과 경찰을 지칭하는 대형 박스에 불을 붙이는 화형식을 진행했다.

이어 고인의 영정과 만장을 앞세우고 빈소가 있는 대전중앙병원까지 행진했다.

이날 경찰은 서울, 경기, 대전 등지에서 모인 28개 중대로 대한통운 앞을 철통같이 지키고 서 있었으며, 집회가 끝난 뒤엔 대한통운 앞으로 진격하려는 노동자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경찰은 노동자들에게 캡사이신 분사기를 뿌려댔고, 노동자들은 화분 등을 집어던지며 격렬하게 항의했다.

이 와중에 울산 화물연대 소속 장진우씨와 충남 화물연대 김석균씨가 경찰에 연행됐고, 이 중 부상이 심한 김씨는 경찰서에서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 6일 오후 1500여명의 화물연대 확대간부 및 노동자들은 대한통운 대전 물류센터 앞에서 ‘고 박종태 열사 정신계승화 악덕자본 대한통운 규탄 및 화물노동자 생존권 쟁취를 위한 화물연대 확대간부 투쟁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 화물연대 김달식 본부장, 오승석 수석부본부장을 비롯해 15개 지역 지부장 등 17명은 집단 삭발을 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 결의대회 참석자들은 대한통운·금호그룹과 경찰을 지칭하는 대형 박스에 불을 붙이는 화형식을 진행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 결의대회 참석자들은 고인의 영정과 만장을 앞세우고 빈소가 있는 대전중앙병원까지 행진했다.ⓒ 민중의소리

▲ 고 박종태 화물연대 광주지부 박종태 1지회장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부른 노래 <민들레처럼>이 민중가수 지민수씨의 입에서 흘러나오자 여기저기서 오열이 터져나왔다.ⓒ 민중의소리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