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3시,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OBS, MB특보 차용규 검증 토론회’에서 차용주 OBS 새 사장이 울산방송 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직원 성추행과 폭행, 특정 보도 지시 등 불미스러운 사건들이 낱낱이 폭로됐다. 이 자리에는 취재진, OBS직원, 주주 등 3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 5일 오후 3시,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OBS, MB특보 차용규 검증 토론회’가 열렸다. ⓒ언론노보 이기범 기자

아프리카TV로 생중계된 이날 토론회에서 김한주 전국언론노동조합 울산방송지부장은 “언론사의 치부이기 때문에 울산방송 직원들로서는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는 것이 거북스럽다. 이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제도적으로 정비돼있다”며 차 사장의 전력에 대한 이야기를 쏟아냈다.

김 지부장은 “어느 날 오후 차 사장은 여직원들에게 몸무게를 물어보더니 결국 직원을 시켜 저울을 구해오게 해 여직원들에게 저울에 올라가보라고 시켰다. 여직원들이 머뭇거리다 결국 올라가게 되었는데, 차 사장은 여직원들의 몸무게에 대한 언급을 하며 수첩에 적기까지 했다. 추후 노조에서 문제제기를 하자 장난이었다며 뭐 그런 것 가지고 문제삼느냐는 반응을 보였다”며 “차 사장 재직시 정말 많은 일이 있어 직원들의 분노가 극에 달해 있었다”고 밝혔다.

▲ 김한주 울산방송지부장 ⓒ언론노보 이기범 기자

그는 “차 사장은 골프를 자주 치러 다녔는데, 언젠가 지역의 한 유명 골프장에 부킹 요청을 거부당한 일이 있었다. 이에 차 사장은 굉장히 화를 내며, 보도국장에게 그 골프장의 문제점을 파헤치는 기사를 쓰도록 지시하였고, 결국 5차례에 걸쳐 리포트 기사가 뉴스로 나갔다”고 말했다.

이어 김 지부장은 “이외에도 차 사장은 기획경영국 직원에게 재떨이와 전화기를 던져 상해를 입히고, 산행을 끝내고 귀가하는 버스에서 모 팀장의 머리를 마이크로 때린 바 있다. 회식 자리에서는 모 팀장의 뺨을 때리기도 했다”고 폭로하며 “울산방송 사장 재직시절에 보여준, 그리고 OBS 사장 취임 이후 짧은 기간동안 보여준 모습으로 보아 차 사장에게서 그 어떤 비전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고 주장했다.

또 그는 부하직원 30억 횡령사건에 대해 “차 사장은 장본인인 모 부장이 형사고발을 하지 않을 경우 횡령금액을 변제하겠다고 했다며, 수일에 걸쳐 횡령사건을 내부적으로 조용하게 처리하자고 노조위원장을 설득했다. 대부분의 조합원들이 이와 같은 중대한 문제가 3년간 자행되어 왔는데도 회계전문가를 자처하던 사장이 몰랐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했는데 그 사이에 당사자가 해외로 도피했다”며 “그런데도 사측은 해외도피에 대한 어떠한 조치도 하지 않았으며, 노조를 설득하려고 수일의 시간을 소비하여, 결과적으로 해외도피를 생각할 시간적 여유를 준 셈이 되어버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상훈 법무법인 제일 합동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차씨가 모부장의 횡령사건에 관련되지 않았더라도, 차씨가 모씨에게 불확실한 각서 1장을 달랑 받고 외국으로 도망갈 수 있게 만든 것은, 모씨의 횡령사건과 또 다른 법률적 쟁점을 낳는다”면서 “즉 차씨가 회사의 재산을 적절히 보전해야 할 의무를 위반했다면, 경우에 따라 차씨는 형사상 배임 또는 민사상 손해배상의 대상이 되어 법적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 사회를 맡은 이은주 창준위 집행위원장은 OBS 차 사장에 대해 “경영능력은 물론 도덕적 자질도 참담하다. 최대주주인 영안모자 백성학 회장은 차씨의 도덕적 문제에 대해 ‘알고 있지만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빨리 결단을 내리는 것이 OBS를 살리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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