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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보감’ 김새론, 윤시윤 심쿵하게 한 장난스런 윙크[블로그와] 탁발의 티비 읽기
탁발 | 승인 2016.05.15 09:26

<마녀보감>의 강렬했던 첫 방송이 지나고 2회가 시작됐다. 사극치고는 흔치 않게 아역 시기를 생략하고 곧바로 허준과 서리의 첫 만남부터 진도를 나갔다. 뜸들이지 않는 기세는 무척 마음에 든다. 첫 회를 염정아와 특별출연 정인선의 투톱이 끌어갔다면 2회는 윤시윤의 원톱이었다. 윤시윤의 첫 인상은 최근 합류한 <1박2일>의 동구 같았다. 첫 방송의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전환하는 동시에 폭풍전야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잘 해냈다.

흑주술에 의해서 왕자를 살리고 공주를 죽여야 했던 끔찍한 사건 이후로 17년 후의 세상에 등장한 고을현감의 서자인 허준(윤시윤)은 무슨 이유인지 500냥을 모으려고 한다. (아마도 어미의 면천비용?) 그러기 위해서는 말경주도 하고, 궁에 여장을 하고 들어가 무녀들을 상대로 가짜약을 팔기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피는 섞였으나 서자인 허준이 형이라 부르지 못하는 현감의 적자 허옥(조달환)이 아주 위험한 제안을 해온다.

JTBC 새 금토드라마 <마녀보감>

흑림에 떠 있는 연을 가져오면 허준이 그토록 모으고자 하는 500냥을 단번에 주겠다는 것이다. 그것도 흑림에서 실려 온 시신이 마차에 실려 간 직후에 말이다. 허준은 유일한 친구 동래(최성원)의 간곡한 만류도 뿌리치고 흑림으로 향한다. 거대한 백호가 등장하는 바람에 동래는 절친 허준을 두고 도망쳤지만 죽음의 공포에도 허준은 500냥을 향한 집념이 너무도 강했다.

그러나 염원이 호랑이를 이길 수는 없는 법. 백호에게 따라잡혀 공격을 받으려는 순간 궁에서 주어온 거울조각에서 빛이 발사되어 백호를 물리치게 된다. 그 거울조각은 17년 전 홍주의 흑주술을 막기 위해 소격소의 다섯 도사가 결계를 칠 때 사용했던 방패 같은 그것의 조각임을 기억할 수 있다. 아마도 백호는 흑림에 사람의 접근을 막으려는 결계의 하나일 것이다.

죽음의 고비를 넘긴 허준은 결국 외딴집 하나를 찾아냈다. 집 주변으로 촘촘히 부적으로 둘러싸인 이상한 집이었다. 그 집 나무에 연이 매달려 있었고, 허준은 그 연을 가지러 인적이 없는 집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마침내 연희(김새론. 후일 서리)를 만나게 된다. 운명적 만남이었다. 그러나 순탄치 않은 만남이었다. 태어나서 18세가 되도록 가족 외에는 만나본 적이 없는 연희는 집에 몰래 들어온 허준을 가마솥뚜껑으로 처서 기절시키고 나무에 묶어버렸다.

JTBC 새 금토드라마 <마녀보감>

이 운명적 만남은 앞으로 전개될 처절함을 예고나 하듯이 풋풋하고 장난스럽게 그려졌다. 특히 김새론이 실갱이를 하다가 윤시윤의 품에 안기게 된 상황에서 보이는 천진난만한 모습은 동래가 말한 것처럼 심장을 파먹는 귀신이라는 소문이 헛말이 아니었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당황해 하는 윤시윤을 향해서 책에서 배운 섹시 그러니까 장난스런 윙크를 해 보이는 모습은 누구라도 심쿵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다 연희의 아버지 최현서(이성재)의 기척이 들리자 연희는 부리나케 허준을 내보냈고, 허준은 어쩔 도리 없이 마을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돌아가는 길에 절벽에 걸린 연을 보았다. 허준은 그 연을 가져오기로 했다. 엉뚱하게도 어머니를 위한 500냥 때문이 아니고 혼자서 외딴집에 외로이 살아가는 연희를 떠올렸다. 힘겹게 절벽을 올라 연을 손에 쥐었으나 내려오는 길에 그만 발을 헛딛고 절벽 아래로 떨어졌다.

JTBC 새 금토드라마 <마녀보감>

<마녀보감> 2회는 1회와 전혀 다른 밝은 분위기였다. 그래서 조금 당황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다행스럽기도 했다. 허준이 아닌 오빠면서도 오빠가 아닌 풍양에 의해서 연희의 결계가 풀리고 나면 줄곧 모든 사람들의 관계가 무겁고 처절해질 것이니 어쩌면 결말을 빼놓고는 밝은 전개는 더 이상 없을 수 있을 것이니 말이다.

또한 정말 안타까웠던 것은 최성원이 응팔 때와는 전혀 다른 캐릭터로 정말 연기를 잘하는 모습이었단 점이다. 허준과 단짝을 이뤄 이 드라마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낼 수 있었을 것을 담보하는 훌륭한 연기였다. 응팔에서의 노을이 캐릭터 때문에 소극적인 모습만 보였던 최성원의 적극적이고 멋진 연기였기에 그의 어쩔 수 없는 하차가 아깝고, 안타깝기만 하다.

 

매스 미디어랑 같이 보고 달리 말하기. 매일 물 한 바가지씩 마당에 붓는 마음으로 티비와 씨름하고 있다. ‘탁발의 티비 읽기’ http://artofdie.tistory.com.

탁발  treeinu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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