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집으로 갈 시간이 다가옵니다. 계획 단계부터 쭉 지켜봤던 새 야구장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의 시작, 팬들과 함께하는 행사가 3월 19일 펼쳐질 예정인데요.

여러 가지로 아쉬움도 있습니다. 처음엔 ‘LA다저스’ 쯤을 부르고 싶었죠. LA 현지 취재차 방문했을 때,-심지어 야구장 관련 특집 제작이었죠.- 관계자들에게 의향도 묻고, 큰 그림으로는 긍정적인 대답도 듣긴 했습니다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접근이었습니다. 결국, 초대의 시도조차 이뤄지지 못했는데요.

이어지는 개장 경기는 가능성을 보며 언급됐던 일본팀들, 요미우리나 소프트뱅크, 최소한 대구시와 자매결연 도시라는 히로시마까지 모두 현실의 문 앞에서 좌절됩니다. 결국, 이 야구장의 홈팀조차도 ‘개장 기념행사’로 치러지는 경기엔 함께하지 못 합니다.

홈팀이 아닌 홈타운이 주도가 된, 그 행사에 방점이 찍힌 듯한 개장식. 그리고 그 속에 메인이벤트인 개장 기념 경기.

다소 기대에 못 미치는 또 진지함이 덜한 매치업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의미부터 접근 과정에서만큼은 나름의 가치와 이야기를 담아낼 것으로 기대되는 경기, 전설이라고 부를 삼성 출신 ‘레전드’들이 새 야구장의 첫 순간을 함께합니다. 은퇴한 선수들을 상대하는 팀은 많은 팬들에게 즐거움이 될 연예인 야구단이 될 듯한데요.

야구보다도 야구장에 더 집중할 이벤트. 그 순간을 기다리며 그 어떤 중계보다 더욱 많은 고민과 진지함으로 준비합니다.

3월 19일 대구의 새 야구장, 그 현장이 기대됩니다. 그 순간을 함께할 뿌듯함이 있습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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