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청춘들은 왜 항상 아프기만 해야 할까? 그저 젊다는 이유로 모든 고통을 감내해도 상관없다는 이들의 시선이 청춘을 더욱 힘들게 만든다. 청춘은 모든 것을 받아들여야 하는 방패와 같은 존재가 아니다. 청춘도 충분히 행복한 권리를 가진 그저 한 인간일 뿐이니 말이다.

지구를 지키는 증거 오로라;
오로라와 닮아 서글퍼진 이름 청춘, 청춘이 항상 힘들 필요가 있나요?

한겨울 가장 추운 북극과 가까운 아이슬란드로 향한 4명의 청춘들은 그렇게 삭막한 아름다움에 취해가기 시작했다. 차갑고 황량해 보이는 아이슬란드가 아름다워 보인 이유는 낯설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리고 친한 친구들과 함께했기 때문에 가능한 행복이기도 했다.

추운 겨울, 세상에서 가장 춥다는 아이슬란드로 여행을 떠나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궁금했다. 남극과 북극에서만 볼 수 있다는 오로라를 보기 위함이라는 점은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 그 오로라를 보기 위해 아이슬란드로 향한 그들은 드디어 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은 오로라와 마주했다.

지구가 살아있음을 증명한다는 오로라는 아름답다. 자연이 만들어낸 가장 아름다운 풍광 앞에서 모든 이들은 무장해제가 될 수밖에 없었다. 수시로 바뀌고 움직이는 오로라를 따라 가는 '오로라 헌터'를 즐기던 그들은 모두 하나가 되어 자신의 소원을 빌기 시작했다.

▲ tvN '꽃보다 청춘' 아이슬란드 편

모두 하나 같이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소원이었다. 나보다는 나와 함께하는 이들을 위한 바람이 가득한 그들은 그렇게 오로라 앞에서 다시 한 번 가족을 그리고 사랑하는 이들을 향한 소원을 빌었다. 새해 첫날 떠오르는 해를 보듯 그곳에 가지 않는 한 볼 수 없는 오로라 앞에서 그들의 바람은 더욱 간절하고 강렬했다.

오로라를 보고 싶다는 소망은 그렇게 성취되었다. 많은 여행지 중 재미있게도 그들이 모두 가고 싶어 했던 곳. 오직 오로라를 보기 위해 힘든 여정도 마다하지 않았던 이들은 그렇게 오로라 앞에서 한없이 작아질 수밖에 없었다.

아름다운 장미에는 가시가 있다. 그 아름다움에 다가가려는 가시의 날카로움에 익숙해져야 한다. 그런 것처럼 아이슬란드의 아름다움에는 강렬한 추위와 맞서야 하는 용기가 우선되어야 한다. 혼자는 느낄 수 없는 여행의 재미는 넷이어서 배가 될 수밖에 없었다.

하얀 설원이 끝없이 이어지는 도로에서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엇갈려 가던 차의 뒷바퀴에 끼어있던 돌멩이가 튀어 운전석 유리창이 깨지는 위급한 상황이 일어났다.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지만 그나마 누구도 다치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 위급한 상황에서 자신의 옷을 벗어 유리와 강하늘 사이에 끼워 추가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한 정우의 순발력은 참 대단했다.

▲ tvN '꽃보다 청춘' 아이슬란드 편

렌트하면서 종합 보험에 들어 무리 없이 차량을 교환받을 수 있었던 그들에게는 이 사고마저 큰 추억이 되었다. 아이슬란드하면 떠오르는 것이 이제는 '소시지'가 될 정도로 그들의 식생활은 '소시지'로 점철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숙소나 차량 안에서도 '아이슬란드 소시지'에 흠뻑 빠진 그들은 그렇게 아낀 돈으로 첫 외식을 감행했다.

해산물을 먹고 싶었으나 마침 그 식당에는 존재하지 않는 메뉴에 잠시 당황하기도 했지만, 그곳 카레의 맛에 빠진 포스톤즈에게는 모든 것이 행복이었다. 그곳에서도 어김없이 밥을 찾는 그들에게 접시에 담겨 나온 밥을 보며 "마치 산소가 생각난다"는 정상훈의 발언에도 모든 것은 그저 행복함으로 다가오게 만들었다.

"고생하는 것만이 청춘은 아니다"

여행에서 욕심을 내지 않은 포스톤즈에게 첫 외식은 많은 행복을 가져다주었다. 이런 행복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강하늘이 던진 이 한 마디는 강렬하게 다가왔다. 청춘이 항상 고생만 할 이유는 없다는 강하늘의 이 발언이 특별함으로 다가온 것은 여전히 청춘들에게만 고통을 강요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불안요소를 모두 청춘들의 몫으로 돌리기에 여념이 없다. 대통령까지 거리에 나가 재벌들과 노동악법을 통과시키라고 강요하는 세상은 참혹하다. 그 모든 피해의 1순위는 청춘이다. 아직 취업도 못한 이들마저 언제든 손쉽게 해고가 되는 노동법의 희생자가 될 수밖에 없는 세상이라는 이야기다.

▲ tvN '꽃보다 청춘' 아이슬란드 편

강하늘이 툭 던졌지만 이 발언이 강렬하게 다가오는 것은 청춘이 더는 희생의 동의어로 사용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청춘이 불행하면 그 나라의 미래 역시 동급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도 청춘들은 행복해야 한다. 행복을 되찾기 위해서는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청춘들의 불행을 행복으로 만드는 첫 걸음 역시 청춘들의 몫이다.

아이슬란드라는 공간은 어쩌면 현재의 우리 청춘을 보는 듯하다. 한없이 차갑고 황량해 보이지만, 그것마저 아름다운 것은 청춘과 같으니 말이다. 그들은 그곳에서 오로라라는 희망과 마주했다. 그 경이로운 아름다움 속에서 소원을 빌던 그들의 모습은 모든 청춘들의 바람이기도 할 것이다.

검은 해변과 거대한 포말이 마치 그림처럼 다가오는 아이슬란드의 차가운 아름다움은 경이롭기만 했다. 자연이 만들어낸 아름다움은 인공적으로 흉내 낼 수 없는 날것 그대로의 미美였다.

청춘의 행복은 그저 그들만이 아닌 모든 청춘이 누려야 할 권리일 것이다. 청춘들이 항상 힘들 필요는 없다. 그리고 그런 권리를 획득하는 것은 청춘들의 몫이다. 누구도 자신의 삶을 책임질 수 없다는 점에서 모든 것은 청춘들의 몫이니 말이다. 오로라보다 청춘들이 더 아름답다. 청춘 찬가는 그 차가운 아이슬란드에서도 화려하고 따뜻하게 다가왔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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