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대현 KBS 사장이 자사 구성원들로부터 82.4%의 불신임을 받았다.

▲ 조대현 KBS 사장 (사진=KBS)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권오훈, 이하 새 노조)는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조대현 사장에 대한 신임투표를 실시했다. 휴직자, 안식년, 해외특파원, 해외연수자 등을 제외한 총 유권자 1328명 중 1092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900명이 불신임한다고 답해 불신임률은 82.4%에 달했다. 신임한다는 응답은 17.6%(192명)였고, 투표율은 82.2%였다.

새 노조는 8일 성명을 내어 “조대현 사장의 불신임률이 82%를 넘었다. 공정방송을 농단하고 무능 경영으로 KBS의 위기를 더 고착화시킨 것에 대한 구성원들의 분노가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며 “이번 ‘불신임’ 결과는 지난 1년 간 이승만 정부 망명설 특종에 대한 보복과 훈장 프로그램의 불방 등 공정보도의 근간을 훼손하고 대개편의 실패에 따른 콘텐츠 경쟁력 상실, 수신료 인상 실패 등 전 분야에 걸쳐 위기를 더 심화시킨 데 따른 책임을 물은 것”이라고 말했다.

새 노조는 “신임투표 결과는 새 노조 조합원만 대상으로 실시한 것이지만 전체 구성원들의 뜻을 대변하고 있다. KBS 5천 구성원을 대표하는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와 KBS 노동조합을 비롯해 경영·기술인·기자·PD협회는 어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조대현 사장이 연임을 포기하고 사장 응모에 나서지 말 것을 한 목소리로 요구했다”며 “이로써 조대현 사장의 연임 여부에 대한 KBS 구성원들의 판단은 끝났다”고 강조했다. (▷ 관련기사 : KBS 구성원들이 요구하는 신임 사장의 ‘자격’은)

새 노조는 “KBS에 또 다시 정치 편향적, 정파적인 인물이 새 사장으로 들어온다면 우리에게는 더 이상 미래는 없다. 공영방송 KBS 주인인 국민들은 지난해 ‘길환영 퇴진 사태’를 통해 KBS가 ‘정치적 독립성 시비’에 한 번 더 휘말릴 경우 존립 자체가 위태로울 수 있다는 점을 엄중히 경고했기 때문”이라며 “따라서 조대현 사장의 마지막 책무는 제2의 조대현, 제2의 길환영이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그리고 정치독립적인 사장이 민주적으로 선임될 수 있도록 기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새 노조는 이어, “차분하게 지난 1년여를 돌아보고 어떻게 해서 이 같은 결과가 빚어졌는지 반성하는 시간을 가질 것을 간곡히 당부한다. 또한, 스스로 연임 포기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고 사장 응모를 포기함으로써, KBS를 위한 마지막 이바지를 성실하게 다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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