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해고자 김정욱·이창근은 70M 높이의 굴뚝에서 30일째 고공농성 중이다. 그리고 땅에서는 정리해고·비정규직법제도 전면폐기를 위한 행진단이 공권력의 방해 속에 오체투지를 진행하고 있다. ‘쌍용차’ 사태 해결을 위한 ‘극한’투쟁이 하늘과 땅에서 함께 진행되고 있다. 이 가운데, SNS를 통해 각 지역의 시민들이 쌍용차 해고자들을 응원하기 위한 ‘1인시위’가 진행됐다.

‘이창근과 김정욱이 만드는 티볼리를 타고 싶어요’ 등의 손피켓을 들고 찍은 사진들이 11일 낮12시를 기점으로 트위터를 '점령'(!)하기 시작했다. 배우 김의성 씨의 제안으로 시작된 ‘굴뚝데이’다. 김 씨는 지난 2일 자신의 트위터(@lunaboy65)를 통해 “우리 재미있는 일 한 번 해보자”며 “1월 11일 일요일 12시. 집에서 가까운 기차역이나 전철역 앞에서 작은 손팻말을 들어주실 용자들을 모집한다”고 1인시위를 제안했다. 김 씨는 광화문에서 1인시위를 통해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에게 각별한 연대를 전하고 있기도 하다.

▲ '굴뚝데이'를 처음으로 제안한 배우 김의성 씨는 11일 부산역에서 '1인시위'를 진행했다(사진=김의성 씨 트위터)
이날 트위터에는 ‘#굴뚝데이’, ‘#역전의 용자’, ‘#안방의 용자’, ‘#쌍용차’ 등 해시태그를 단 이름으로 쌍용차 해고자 복직을 기원하는 1인시위 인증샷들이 올라왔다. 지역별로 봤을 때, 서울이 가장 많았지만 부산, 거제 등 전국을 가리지 않고, 인증샷이 올라왔다. 멀리, 베트남에서도 응원의 목소리가 전해졌다. ‘굴뚝데이’를 처음 제안한 김의성 씨는 부산에서 시민들과 함께 손 피켓을 들었다.

굴뚝데이에 맞춰 1인시위가 진행된 지역이 역사는 전주역, 건대역, 노량진 역, 신길 역, 증산 역, 부산 역, 상월곡 역, 상수 역, 당산 역, 남성 역, 종로3가 역, 영등포 역, 신도림 역, 마두 역, 신촌 역, 합정 역, 역곡 역, 건대입구 역, 서대전역, 대전시청역, 염창 역, 청량리 역, 청담 역, 개봉 역, 이촌 역, 의정부 역, 동춘 역, 평촌 역, 교대 역, 모란 역, 가양 역, 문래 역, 사당 역, 공덕 역, 광화문 역, 영등포구청 역, 서대문 역, 홍제 역, 구리 역, 이수역, 숙대입구 역, 이태원 역, 광주 역, 대화 역, 야탑 역, 서울대 입구역, 판교 역, 경복궁 역, 월드컵 경기장 역, 수원시청역,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부천역, 녹사평 역, 부평 역, 남영 역, 국회의사당역, 영등포 역, 왕십리역, 부산 동래구 낙민역, 한성대 입구 역, 일산 주엽 역, 명일 역, 창원 중앙 역 등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 외에도 제주도와 거제, 영주를 비롯한 베트남에서도 ‘1인시위’ 사진이 올라왔다. 특히, 팽목항에서도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을 응원하는 “팽목항에서 쌍차를 외칩니다. 아이들이 함께 했어요”(@nonametree)손피켓을 올려 보는 이들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정렬 전 부장판사는 “저 이정렬은 쌍용자동차 해고자인 김정욱과 이창근이 만드는 티볼리를 타고 싶습니다. 굴뚝 힘내세요”(@thundel)라는 글과 인증샷을 올렸다. 이 전 부장판사는 한미FTA가 사법주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할 뿐 아니라 ‘부러진화살’, ‘가카새끼 짬뽕’ 등 사회문제에 있어 적극적으로 발언해왔다. 만화가 강도하 씨는 경복궁에서 참여연대 안진걸 협동사무처장은 용산화상도박장 반대농성장에서 쌍차 해고자들을 응원했다.

이 같이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을 응원하는 300여 장의 1인시위 인증샷이 올라오자 김의성 씨는 “트위터 하기 잘했다ㅠㅠ”는 감격의 목소리를 전했다. 김의성 씨는 “모든 분들께 일일이 감사의 맨션 보내지 못해 죄송합니다. 리트윗과 별찍기 만으로도 올라오는 인증샷들의 속도를 못 따라가요”라며 “오늘 하루 종일 타임라인 지분 너무 차지해서 죄송합니다. 정성껏 그리고 추운데서 고행해주신 모든 분들, 리트윗으로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다들 너무 멋졌어요”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아래는 이날 ‘#굴뚝데이’ 등의 해시태그를 달고 올라온 트위터 사진들이다.

▲ 1인사위 인증샷
▲ 1인사위 인증샷
▲ 1인사위 인증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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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욱과 이창근이 만드는 티볼리를 타고 싶어요”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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