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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온 후보 딸은 하필 왜 ‘SNS에서 효도’를 하는걸까?[인터뷰]화제의 ‘랜선효녀’, ‘@snsrohyodo’를 만나다
한윤형 기자 | 승인 2014.07.22 09:43

편집자주: 경기도 수원시정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새정치민주연합의 후보는 박광온이다. 1984년부터 2011년까지 MBC에서 일했고 퇴사 후 정계에 입문하여 민주통합당에 공천을 신청했지만 탈락했으며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에서 대변인을 맡았고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을 하다가 출마한 이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이 ‘수원벨트’에 집중한다는 보도가 나왔음에도 박광온 후보는 언론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어쩌면 여론조사상으로는 새누리당 후보와 지지율 격차가 더 나는 수원시을 선거에 나온 백혜련 후보보다도, 같은 지역구에 나온 정의당 천호선 후보보다도 그랬다. 박광온 후보가 언론의 주목을 받은 것은 16일 그녀의 딸을 자처하는 이가 ‘SNS로 효도라는 것을 해보자’ @snsrohyodo 라는 트윗 계정을 운영하면서부터였다. 이 계정은 후보로부터 ‘딸이 맞다’는 인증을 받았고 16일에서 17일 사이 트위터 세상에서 큰 화제가 되었다. <미디어스>는 끈질긴 접촉 끝에 신원을 밝히지 않는 계정주로부터 서면 인터뷰를 얻어냈다. 아래는 인터넷에서 ‘랜선효녀’라고도 불리는 박광온 후보의 딸과의 이메일 일문일답 내용이다. 
 

   
▲ @snsrohyodo 트위터 계정 화면 캡쳐 사진
 
-본인이 공개를 원하는 한도 내에서 자기소개를 해주신다면
30대 직장인이고, 인디밴드에 소속된 공연기획자이다.
 
-“부모님의 기대라는 것을 무참하게 깨부수며 살고 있는 슈퍼불효녀”를 자처하셨다. 불효의 양상을 구체적으로 적어본다면
위에 적은 프로필로 설명이 될 것 같다.
 
   
▲ @snsrohyodo 계정 트윗 내용 중
 
-아버지가 ‘좋은 정치인’이 될 수 있다고 제시한 방식이 특이한 것 같다. 다시 한번 간단하게 정리해본다면.
좋은 아버지라 해서 좋은 정치인이 되라는 법은 없다. 인성과 능력은 별개의 영역이다. 그러나 철 들고 나서 지켜본 바, 아버지의 직업적인 성취와 일을 대하는 태도에는 본받을 점이 있었다. 업무에 따른 적성도 고려해야겠지만 아버지는 판단력과 성실함을 갖추고 있다. 국회의원은 일을 많이 해야 하는 자리인줄로 안다. 
 
-‘아버지 박광온’의 장단점과 ‘정치인 박광온’의 장단점을 정리해볼 수 있을까. 
‘아버지 박광온’은 자식들에게 좋은 교재였다. 자식들이 자고 나서 들어온 뒤 일어나기 전에 나가므로 마찰을 일으킬 일이 거의 없었거니와 집 밖에서 제법 그럴싸해 보이는 직업적 면모를 보여주었으며 가끔 집에 들어왔을 때는 자식들의 말을 있는 그대로 다 받아들여 주었다. 아버지로서 그만한 완결성을 갖추기도 쉽지 않은 일이다. 단점이라 하자면 말 그대로 재미가 없는 관계로 종종 어떤 화제를 두고 이야기할 때마다 바른 소리만 해서 듣는 사람을 답답하게 할 때가 있다, ‘정치인 박광온’은 가족들을 너무 고생시킨다. 단점만 이야기한 것 같은데 기분 탓이다.   
 
   
▲ @snsrohyodo 계정 트윗 내용 중
 
-언젠가부터 후보자들의 자녀들이 선거운동에 참여하는 모습이 보인다. 후보자의 성격을 알기에 좋다는 의견도 있는 반면 ‘탈정치적 현상’이란 우려도 있는 듯한데. 이 문제에 관한 본인의 생각은.
생각이 없다. 그냥 딸이 아버지 온라인 홍보를 하고 있을 뿐이다.
 
-다른 후보자 자녀의 선거운동과도 차이가 있는 것 같다. 후보자의 인증은 받았지만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방식으로 하는 온라인 선거운동에다, 심지어는 아버지의 ‘머리 크기’를 ‘디스’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런 차이는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목표가 다르다. 다른 계정의 경우 부친의 당선이 목표이지만, 나의 목표는 그 전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계정운영의 목표는 유명하지 않았던 사람을 화제의 도마에다 올리는 것이었다. 비록 익명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딸로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도 거기까지 뿐이다. 
 
   
▲ @snsrohyodo 계정 트윗 내용 중
 
위에 언급한 불효는 부모의 삶과 나의 삶이 최대한 분리되기를 바라던 내 욕망에서 비롯되었다. 완전분리가 불가능하기에 내가 의도적으로 분리하려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 생각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 그런 맥락에서 딸이 아버지를 디스하는 구도가 신선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도 사고를 많이 쳤기 때문에 머리 크기로 왈가왈부한 것 가지고는 집에서 뭐라 소리를 들을 리도 없다. 나이를 먹고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부모에게 자식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복잡한 감정을 느끼고 있는 것만이 사실이다. 그래서 평생 안 하던 짓을 하고 있는 셈이다. 
 
-‘드립’ 위주가 되는 건 트위터라는 매체의 속성과도 연관이 있을까. 
전적으로 그렇다.
 
-그렇다면 트위터는 언제부터 하셨는지
첫 계정을 만든 것이 08년 무렵이다. 
 
-그때라면 트위터의 한국 서비스가 처음 시작되었을 무렵일 것 같다.
그렇다. 아직 ‘로컬라이징’도 덜 되었을 무렵이다.
 
-화제가 되자 몇몇 사람들은 ‘랜선효녀’가 트위터의 유명한 ‘야빠 넥센팬’인 호구슬과 유사하여 그의 ‘멀티’일 거라 추측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개인적으로 호구슬 님의 팬이다. 미디어스의 인터뷰에 응한 이유는 호구슬 님을 인터뷰한 글을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이다(해당 기사 링크).
 
-지난 서울시교육감 선거의 조희연 후보나, 이번 지선에서 수원 영통에서 경쟁하는 천호선 후보를 보면, 아들이 나서서 아버지를 진심으로 존경한다고 하지 않나. 어쩌면 진보진영 후보의 자녀들이 자기 부모를 대하는 방식이 ‘보수주의자들이 젊은이에게 원하는 어른 대접’이었다는 생각도 든다. 그에 비하면 아버지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지만, 양상이 조금 다르다. 어째서 이런 차이가 생겼다고 보나. 
SNS로 효도를 하자고 하고 있지만 강제효도/불효의 성격을 띠는 점에 주목하고 계신 듯 하다. 아버지를 존경하지만 아닌 것은 절대로 아닌 것이다. 마찬가지로 아닌 소리를 한다고 해서 갑자기 그동안의 모든 존경을 철회하는 것도 웃긴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을 융통성 있게 넘어갈 수 없다. 아버지에게서 물려 받은 성격일 뿐이다. 아무리 익명으로 계정을 운영한다고 해도 고분고분한 효녀 코스프레에는 한계가 있다.
 
   
▲ @snsrohyodo 계정 트윗 내용 중
 
-성격적인 면이나 정치지향의 부분에서 갈등도 있었을 거란 추정이 가능한 트윗이 있었다. 얘기해줄만한 것이 있다면.
성격이 똑같기 때문에 갈등이 생겼다고 본다. 본인이 이미 저지른 실수나 경로이탈을 딸이 속성으로 완수하고 있는게 너무나도 명확하게 보였을 것이다. 백날 말해봤자 아무 소용 없고 포기가 답이다라는 진리를 깨달으시기 전까지 부모님 속이 많이 썩었다. 정치인 박광온과 나는 다른 사람이다. 정치지향도 다르다. 그래서 딸로서 운영하는 해당 계정 운영의 목표가 인지도 상승이라는 단계에 머무르게 되었다.
 
-‘경쟁자’로서 천호선 후보의 아들을 어찌 평가하나. ‘랜선효녀’가 매우 노회한(?) ‘트잉여’의 모습을 보여줬다면, 천호선 후보의 아들의 경우 트위터 초심자의 순진함을 보였고 그게 매력포인트가 되었다는 사람들도 있는데.
정치인 자식들이 고생이 많다. 
 
-마지막으로, 아버지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낳아주신 덕분에 즐겁게 살고 있어요. 하고 싶은 대로 하소서. 저도 그러겠습니다.
 

 

한윤형 기자  a_hrima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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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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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 2014-07-31 13:46:43

    정치인 자식들이 고생이 많다. ㅋㅋ 참 시원시원하네요. ㅋㅋ   삭제

    • ㅇㅇ 2014-07-31 09:50:57

      상식적인 일반 30대 현대인 느낌이네요. 하지만 아무리 본인이 목표를 인지도 향상에 두었다고 해도 최종목표는 어디까지나 당선이라는건 느낄수있네요. 그 부분은 좀 가식적인 면이 느껴짐.   삭제

      • ㅇㅇ 2014-07-31 09:48:19

        드립에서 잉여로운 내공이 느껴지네   삭제

        • 2014-07-27 11:34:45

          전ㅇㅈㅂ인가 뭐 그런 닉 가지고 하는 분인 줄로 추측했는데 ㄴ 들어가고 ㅋㅋ   삭제

          • dl;sd 2014-07-24 16:47:14

            하고싶은대로 하소서. 저도 그러겠습니다. 좋네ㅎㅎㅎㅎㅎ 난감할만한 질문에도 센스있고 담담하게 대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네요.   삭제

            • aa 2014-07-23 14:14:06

              아버지가 딸자식을 잘키웠네. ㅇㅇ.... 애정이 느껴짐   삭제

              • gg 2014-07-23 02:10:19

                기사 잘읽엇습니다. 재밌는 내용이네요 따님께서 말솜씨가 아주 유려하신것 같습니다 ^^   삭제

                • 이러한 전략은 2014-07-22 23:43:36

                  덧 : 아마 '감정호소'전략은 한동안 계속 나올 듯 합니다. 정작 울분,슬픔을 맘껏 내쏟아야 할, 우리가 귀 기울어야 할, 사람들은 감정에 호소한다며 욕을 먹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지만요.   삭제

                  • 이러한 전략은 2014-07-22 23:38:57

                    덧 : 사실 고승덕 변호사가 이혼하는 과정 중 딸,아내와 불화를 가지고 교육감으로 자격이 부족하다라고 말 할 수 없었죠. 이혼하는 과정을 제3자는 잘 모르기에 그 속에 어떠한 감정싸움과 소모가 이루어졌는 지 모르니까요. 그럼에도 이 부분이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되는 현 상황을 저는 대단히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삭제

                    • 이러한 전략은 2014-07-22 23:34:11

                      인지도가 낮을 경우, 같은 진형에서 이름을 알리는 데 대단힌 좋겠지만 그 이상은 어림도 없지요. 위의 기사에 나온 분은 여러 성격 중 트잉여라면 알만한 그러한 '쿨함'을 보여주는 말투는 타겟팅하는 대상이 정해져 있고, 범위가 협소한 이번 선거에서 별로 큰 효과가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인성이든 덕성이든 평가는 최측근이 하는 게 아니라, 현실정치에서 현장에서 보여주는 모습으로 사람들이 판단하는 게 원칙이지요.   삭제

                      12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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