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씨앤앰 골프접대에 참석한 미래창조과학부 박윤현 방송정책진흥관(2급, 국장)이 지난 2012년에도 골프접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씨앤앰이 정부 관료들에게 로비를 한 증거가 드러난 것. 씨앤앰이 방대한 양의 접대자료를 모아둔 것에 대해 매각을 앞두고 보험을 든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17일 새정치민주연합 은수미 의원실이 공개한 씨앤앰의 접대비 자료를 보면, 2012년 6월9일 당시 중앙전파관리소장이던 박윤현 국장은 경기도 안성시에 있는 골프장에서 씨앤앰의 접대를 받았다. 이날 씨앤앰이 법인카드로 결제한 금액은 71만2240원이다. 박 국장은 지난 2011년 2월부터 2012년 10월까지 전파관리소장을 지냈다.

씨앤앰은 지난 3월에도 박 국장에게 골프를 접대했다. 씨앤앰은 지난 3월 박 국장 골프접대에 대해 “지인과 급하게 날짜를 잡아 운동을 하기로 하고 한 사람씩 더 데려오자고 했는데 마침 지인과 같이 온 사람이 미래부 박윤현 국장이었다”고 해명했으나 이와 달리 전파관리소장 이후 방송 관련 부처로 돌아갈 박 국장은 씨앤앰의 지속적인 로비대상이었던 셈이다. (▷관련기사: <씨앤앰 접대자료 유출 “미래부 관료에 룸살롱‧골프” 접대>)

▲ (자료=새정치민주연합 은수미 의원실)

은수미 의원실은 박윤현 국장에 대한 로비가 두 건이나 드러나면서 접대가 ‘우연’이 아니었을뿐더러, 씨앤앰이 이 같은 접대사실을 문서로 남겨둔 것은 매각 전 미래부 등 정부 관료 등에게 보험을 든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은수미 의원실은 “씨앤앰은 최근 미래부 등 여러 관련 부처 공무원들에게 로비성 접대(품의서 표현에는 간담회 등)를 하면서 소속, 직책, 성명을 표시해서 증거를 남겨 놓았는지에 답해야 한다”며 “향후 매각 과정에서 걸림돌이 생겼을 때 도움을 받기 위한 자기 보험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씨앤앤처럼 일상적인 접대를 구체적인 자료로 남겨둔 것은 일반적이지 않다는 게 기업 관계자들 설명이다. 회사마다 품의를 올리는 금액 기준도 다르지만 품의서에 참석자 이름 등을 구체적으로 적는 것은 관행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큰 행사야 당연히 품의서를 올리지만 문제가 된 씨앤앰 건은 일상적인 접대, 비공개 간담회고 이런 경우 보통 사전이나 사후에 보고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씨앤앰의 경우 매각이라는 특수한 조건이 있어서 그런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한편 <미디어스>는 씨앤앰 홍보팀과 성낙섭 전무, 박윤현 국장에 수차례 전화를 걸었으나 연락이 닿질 않았다. 박 국장은 16일 골프접대에 대한 미래부 내부 감사에서 관련 사실을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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