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사업자(MVNO)에게 망을 빌려주고 대가를 받아온 ‘도매업자’ KT와 LG유플러스가 계열사를 통해 알뜰폰 사업을 본격 개시한다. 지난달 미래창조과학부는 KT 계열사 KTis와 유플러스 계열사 미디어로그에 알뜰폰 시장 진출을 허용한 바 있다. 두 회사는 8일 오전 사업 개시를 알렸다.

KTis(대표 맹수호)의 브랜드는 ‘M모바일’, 미디어로그는 ‘Umobi’다. 지난 2012년 6월 진출한 SK텔링크까지 이통 3사가 모두 알뜰폰에 뛰어든 셈이다. 미래부는 3사 계열사의 알뜰폰 시장 점유율을 50%로 제한한다고 했으나 가입자수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면 이는 실질적인 규제는 아니다.

참여연대 안진걸 협동사무처장은 이날 <미디어스>와 통화에서 “중소사업자들이 일군 알뜰폰 시장에 이통3사가 모두 들어왔다”며 “전적인 책임은 미래부와 이통사가 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자 신청도 않은 상황에서 전단지를 뿌리며 영업을 시도했는데 별도의 제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진걸 처장은 올해 이통사 영업정지 기간에 SK텔링크가 SK텔레콤의 영업을 대리하며 불공정한 영업을 했다면서 “충분히 등록을 취소할 수 있는 행태로 미래부의 판단에 달렸다”고 말했다. 그는 “망 도매가를 추가로 인하하고, 이통3사 계열사의 점유율 제한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 KTis는 8일 보도자료를 내고 알뜰폰 사업 개시를 알렸다. (사진=KTis)

한편 KTis는 “이번 알뜰폰 시장 진출로 건전한 경쟁을 통한 국민의 통신비 인하라는 정부 정책에 부응함과 동시에 KT고객센터 등 고객 접점 서비스를 제공해온 노하우를 기반으로 알뜰폰 시장의 전체적인 서비스 품질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KTis는 반값요금제와 선불요금제를 내세웠다.

미디어로그는 9일부터 사업을 개시한다. LTE폰 4종과 피쳐폰 2종 등 총 6종의 단말기로 사업을 시작한다. 미디어로그의 주요 타깃은 알뜰폰 가입자 중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LTE 가입자다. 미디어로그는 LTE요금제와 콘텐츠가 결합되는 콘텐츠요금제를 연내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미디어로그 알뜰폰 브랜드 ‘Umobi(유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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