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이 "재임 내내 보도 압력이 있었다"며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해경에 대한 비난은 나중에 해 달라"고 요청하는 등 청와대의 ‘구체적인’ 보도 개입이 "지속적으로 있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KBS는 바로 자사 뉴스를 통해 이를 그대로 전했다.

▲ 16일자 KBS 뉴스라인 보도 (사진=KBS 뉴스라인 화면 캡처)

밤 11시에 방송되는 KBS <뉴스라인>은 뉴스 시작 10분이 조금 지난 시점인 16일 밤 11시 42분 경, <김시곤 前 보도국장 "재임 내내 보도 압력"> 리포트를 보도했다. 단신에 가까운 리포트였으나 김시곤 전 국장이 발언하는 화면을 포함해 '박근혜 대통령은 <뉴스9> 주요 뉴스로 다루라'는 간섭을 받은 점,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해경에 대한 비난을 자제하라' 등의 지시가 있었던 점 등 김 전 국장의 주요 발언 내용을 두루 전했다.

또한 이날 긴급 총회를 주최한 KBS기자협회가 김시곤 전 보도국장의 발언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 및 해명을 듣기 위해 청와대 고위관계자 및 길환영 사장에게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는 점도 보도했다. (5월 16일 KBS <뉴스라인>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 “재임 내내 보도 압력” 바로보기)

다음 리포트 <KBS 보도본부 부장단 사퇴… "사장 퇴진해야">에서는 KBS 보도본부 부장들의 사퇴 소식을 전했다. 보도본부 부장단 18명은 16일 오후, “KBS가 날개도 없이 추락하는 것을 바라보고 있다”며 “그 책임을 통감하고 부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뉴스라인>은 “김시곤 전 보도국장의 폭로는 길 사장의 행보에 비춰볼 때 충분히 사실로 받아들일 만하다”고 보도본부 부장단의 주장도 빼놓지 않았다. (5월 16일 KBS <뉴스라인> KBS 보도본부 부장단 사퇴… "사장 퇴진해야" 바로보기)

▲ 16일자 KBS 뉴스라인 보도 (사진=KBS 뉴스라인 화면 캡처)

<뉴스라인> 방송에 앞서, KBS뉴스 홈페이지에는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 “청와대, 수시로 보도 외압·길환영 사장, 대통령 부각 보도 지시”> 기사가 올라온 바 있다. 또한 메인 뉴스 KBS <뉴스9>에는 언론사 사상 초유의 ‘보도본부 부장단 일괄 사퇴’ 소식이 단신으로 보도되기도 했다. (5월 16일 KBS <뉴스9> 간추린 단신 바로보기)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권오훈, 이하 새 노조)는 긴급 기자총회가 끝난 직후 김시곤 전 국장의 발언을 공개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책임 있는 답변 및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다. 새 노조는 17일 오후 2시 청와대 부근 청운동 동사무소 앞에서 ‘항의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 16일자 KBS 뉴스9 간추린 단신 (사진=KBS 뉴스라인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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