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이 KBS의 보도에 항의하기 위해 안산에서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으로 상경했다. 가족들은 KBS 길환영 사장 및 세월호 참사에 대해 잇단 망언을 해 논란을 빚은 김시곤 KBS 보도국장 면담을 요청하고 있다.

▲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이 9일 밤 상경해 KBS 본관 앞에서 KBS 길환영 사장, 김시곤 보도국장의 면담을 요청하고 있다. (사진=팩트TV 캡처 화면)

8일 밤 10시 10분 경,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이 탄 고속버스 5대가 KBS 본관 앞에 도착했다. 이 버스에는 안산 합동분향소에 조문하러 갔다가 유가족들의 거센 항의를 받아 유가족 대기실에 갇혀 있었던 이준안 취재주간과 정창훈 경인방송센터장이 동승해 있었다. 유가족들은 KBS 본관 앞에서 길환영 사장과 김시곤 보도국장의 면담 및 경찰병력 철수를 촉구하고 있다.

9일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이준안 취재주간과 임창건 보도본부장은 9일 오후 안산 정부합동분향소를 방문해 분향을 하던 도중 유가족들에게 “도망 못 가게 잡고 사죄 받겠다”, “몇 명을 더 죽이려고 그런 보도를 했나”라는 항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현장에 있던 기자에 따르면 유가족들은 KBS 중계석으로 가서 “KBS가 국민을 죽인 것이다. 너희 보도국에서 한 것”이라며 철거를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중계석에 있던 KBS의 한 기자는 “우리 보도국의 입장은 그렇지 않다. 내부적으로 많이 반성하고 있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희생자 가족들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교통사고 사망자 수와 비교한 김시곤 보도국장의 발언에 격분하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관계자는 “매우 격앙된 분위기다. 경찰들이 본관 앞을 막고 있고 유가족들과 대치 중”이라며 “김시곤 보도국장 나오라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밤 10시 40분 현재 KBS 본관 앞에 나가 있는 <팩트TV> 생중계에 따르면 희생자 가족들은 “김시곤 나와라”, “책임자 처벌하자”, “두 번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처벌하자”, “우리는 싸우러 온 것이 아니다”, “대화를 하러 온 것이다. 대화를 하게 나와라”라고 외치고 있다.

한편, 현장에는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야당 측 간사를 맡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유승희 의원과 진선미 의원, 김기식 의원 등이 유가족들의 KBS 항의방문 성사를 위해 경찰 측과 중재를 시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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