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손관수 기자. ⓒ송선영
지난 8일 KBS 이사회의 정연주 사장 해임제청이 결정 되던날 중국에 출장 중인 올림픽중계팀이 손관수 기자(KBS 1TV 뉴스제작팀)을 통해 참담한 심경을 밝혔다. 인터뷰는 오마이뉴스에 게재됐다. 손 기자는 지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선거에 위원장으로 출마한 바 있다.

손 기자는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서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에 맞춰 건물 안에 사복경찰까지 동원해 일사천리로 진행된 만행을 보며 당장 돌아가 싸우고 싶었다"고 심경을 밝혔다. 또한 "올림픽이 끝나면 곧바로 현장에 합류해 정부의 공영방송 장악 음모 분쇄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손기자는 'KBS올림픽취재단이 150여명이 넘는 많은 인원이라 전체의 동의를 구해 취재단 명의의 성명을 내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이명박 정부가 올림픽 개막에 맞춰 일을 진행한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 올림픽 개막에 맞췄고 KBS 이사회가 수족 노릇을 했다고 본다. 지금의 정부는 KBS 장악, 언론 장악의 시나리오를 갖고 있다고 본다. 시나리오대로 여론을 봐가면서 '어떤 때 후퇴하고 어느 때 전진한다' 식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해 정연주 사장 해임은 정권의 언론장악 시나리오라는 생각을 분명히 했다.

손 기자는 "70년대 긴급조치와 같은 상황으로 보고 있다"며 향후 정부는 언론통제를 통해 여론조작을 하고 법개정을 통해 정부 정책을 밀어부쳐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으로 뜻을 같이하는 KBS 동료들과 "방송이 정권의 홍보 선전 수단이 되면 국민에게 피해가 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알리며 끝까지 싸워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사장이 바뀌면 징계 조치 등 탄압이 예상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다음은 올림픽취재단 구성원들이 발표한 성명서 중에 일부이다.

"참담하고 허탈하다. 베이징 올림픽 취재, 제작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던 우리에게 정연주 사장의 해임 소식은 마치 자식들이 집나간 사이 집안이 털린 것 같은 충격과 허전함, 그리고 자괴감으로 다가온다"

"우리 젊은 선수들의 선전을, 이에 대한 국민들의 열광적인 성원을 마치 자신들이 잘하고, 이에 대해 국민들이 성원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그렇게 만들어가려는 듯한 저 미련함과 교활함에 전두환 폭압정권의 국민우민화 정책, 3S 정책(sports, screen, sex)의 부활을 예감한다."

"우리는 올림픽이 끝나는 날까지 취재,제작에 더욱 매진하여 공영 방송 KBS의 품위와 위상을 지켜나갈 것이다. 그러나 기억하라. 그 보도와 프로그램 하나 하나에 권력의 방송 장악 음모를 규탄하는 KBS인들의 분노와 경고가 하나 하나 담겨 있음을.. "

> 'KBS 올림픽 방송단원 중 정권의 KBS 유린을 용납할 수 없다는 데 뜻을 같이하는 KBS인 일동’ 성명서 전문

> '오마이뉴스' 손관수 KBS 차장 인터뷰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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