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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의위 '정치심의' 논란, CBS 시사라디오로 확산심의위, 박창신 신부 인터뷰 '김현정 뉴스쇼' 중징계 예고
권순택 기자 | 승인 2014.01.03 19:35

손석희 JTBC <뉴스9>에 대한 중징계로 야당 추천 심의위원들의 ‘보이콧’ 등 홍역을 치르고 있는 방통심의위가 다시 한 번 ‘정치심의’ 논란에 휩싸일 전망이다. 이번에는 정치심의 논란의 대상이 JTBC에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로 옮겨갔다. 

방송통심신심의위원회 산하 방송심의소위(위원장 권혁부)는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박근혜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고 나선 ‘박창신 신부’ 편(11월 26일)에 대한 심의를 진행했다. 그 결과, 정부여당 추천 심의위원들은 해당 프로그램에 대해 제9조(공정성), 제14조(객관성) 위반으로 판단, 법정제재 의견으로 전체회의에 회부시켰다. 이날 야당추천 심의위원들은 해당 심의를 보이콧했다.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박창신 신부’ 편에 대해 민원인은 “지난 대선이 모든 정부 기관이 합작한 부정선거였다는 등 근거 없는 선동성 발언을 했다”며 박 대통령에 대한 퇴진 촉구는 “그를 지지한 유권자들을 모독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또한 “김현정 앵커는 출연자 발언에 대한 적절한 반박 없이 출연자의 주장을 사실로 단정하는 등 불공정한 진행을 했다”고 심의를 제기한 바 있다.

CBS측 “김현정 앵커, 공세적인 인터뷰로 공정성 지켰다”

   
▲ CBS '김현정의 뉴스쇼' 홈페이지 캡처

이날 의견진술 차 출석한 CBS 양병삼 PD는 “박창신 신부의 발언이 당시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며 “당연히 사람들은 박 신부가 어떤 맥락에서 그런 주장을 했는지 궁금할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닌가. 그 진위를 알아보기 위해 인터뷰를 진행한 것이다. 그리고 다음 인터뷰에서 여야 정치인들의 입장을 들어 균형을 맞췄다”고 ‘공정성’ 위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양병삼 PD는 김현정 앵커의 ‘역할 미흡’ 지적에 대해 “‘현재 정부에서 벌어진 일도 아닌데 박 대통령의 퇴진이 옳은 것인가’, ‘박 대통령도 진실규명을 요구했다’ 등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공세적인 인터뷰를 진행했다”면서 “그로 인해 박 대통령의 퇴진은 지나친 것이 아니냐는 입장을 충분히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에 대해서도 ‘종북사제단’이라는 이름으로 순수성을 의심받는 상황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박창신 신부의 ‘유엔이 일방적으로 그은 선에 불과하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양병삼 PD는 NLL에 대한 <백과사전> 정의를 근거로 “NLL을 둘러싼 정치적 해석이나 논란과는 별개의 문제로 역사적 사실에 기초한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부여당추천 권혁부 소위원장은 “NLL은 군사적 생존적 다의적 뜻이 포함돼 있다. 그것을 백과사전 정의에 의존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양병삼 PD는 이날 “어떤 사람이든 그게 신부라고 하더라도 자신의 정치적 견해가 있을 수 있고 발언할 수 있다고 본다”며 “또한 박 신부는 해당 방송에서 NLL을 지켜야한다고 말했다. 다만, 해상 포격훈련을 NLL에서 한다면 북한의 도발을 일으킬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러나 정부여당 추천 심의위원들은 시종일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가 박창신 신부의 일방적인 발언 창구를 마련해줬을 뿐 아니라, 김현정 앵커의 사회 역시 편향적이었다고 주장했다. 몇몇 심의위원들은 담당PD의 사상검증까지 나선 듯했다.  

정부여당 추천 심의위원들, “CBS 연평도 포격에 대해 북한 입장을 되풀이”

정부여당 추천 권혁부 소위원장은 “박창신 신부는 인터뷰에서 ‘국정원과 정부의 모든 기관이 합작해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않고 대선에 개입했다’고 단정했다”며 “근거 없는 주장이지만 진행자는 침묵했다”고 주장했다. 권 소위원장은 또한 “NLL은 영토선”이라고 강조한 뒤, “생존이 걸려있는데 그걸 출연자가 부정하게 만들어 놓고, 방송사가 침묵한다면 그건 바른 시사대담 프로그램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영토보존은 막중한 국민적 책무이다. 그런 점에서 봤을 때 박 신부의 발언은 국민들을 현혹시킬 수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권혁부 소위원장은 “해당 사안(연평도·NLL)은 시사대담으로 풀어야할 대상이 아니라고 본다”면서 “그래서 이 문제를 다룬 방송사들은 박창신 신부 본인을 출연시키지 않았다. 그 방송사들은 할 줄 몰라서 안했겠나”고 발언하기도 했다.

엄광석 심의위원은 CBS 양병삼 PD에게 “박창신 신부의 발언을 뉴스 편집자로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동조 여부에만 관심을 보였다.

양병삼 PD가 이 질문에 “개인적으로 대통령 퇴진운동은 명확한 불법이 있을 때에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연평도 부분에 대해서는 NLL 문제와 별개로 정치군사적으로 민감한 사안으로 자칫 북한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박창신 신부가)충분히 제기할 수 있는 문제”라고 답하자, 엄광석 심의위원은 “내가 궁금한 것은 박 신부의 의견에 동의하는지 여부다. 뉴스 총책임자가 박 신부와 같은 견해를 가지고 있다는 것 같다. 질문을 마치겠다”고 말했다. 마치 해당 PD의 사상검증’을 하는 듯한 질의였다.

엄광석 심의위원은 박창신 신부의 발언에 대해서도 “종교범위를 벗어났다”며 “객관적 사실과 다른 부분에 대해 사회자가 바로 잡아줬어야 하는데 그런 역할이 없었다. 시사프로그램에서 균형성은 매우 중요한데 CBS는 연평도 포격에 대해 북한 입장을 되풀이하는 것 같았다”고 법정제재 ‘주의’(벌점1점) 의견을 냈다.

박성희 심의위원은 CBS 김현정 앵커의 ‘공정성’과 관련해 “김 앵커가 공격적인 인터뷰를 했다고 하는데 한 군데 공격적인 부분이 없다. 오히려 ‘마음고생’이라는 등 관계구축형 인터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성희 심의위원은 또한 “(CBS 제작진들이)박창신 신부가 성당에서 한 강연내용을 언론이 접근해 공적 텍스트로 담아서 내보내는 것에 대한 의미를 모르는 것 같다”며 “그의 발언에 대해 아무런 반박도 없이 넘어가는 것은 그 사람의 발언을 공적영역에서 확인된 정보라고 이야기하는 효과가 있는 데 그에 대한 이해가 없다는 게 안타깝다. 법정제재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는 ‘관계자 징계 및 경고’ 1인(권혁부), ‘경고’ 1인(박성희), ‘주의’(엄광석)으로 갈려 전체회의에 회부됐다.

방통심의위, ‘정치심의’ 논란 또한 불가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대해 법정제재 등 중징계가 의결된다면 또다시 방통심의위는 ‘정치심의’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다. TV조선과의 이중잣대는 여전했다.

정부여당 추천 심의위원들은 TV조선 <뉴스쇼 판> ‘정미홍 편’ 심의 당시 최희준 앵커의 “뜬금없다”, “난데없다”는 발언이 균형성과 공정성을 지키기 위한 장치였다고 인정한 바 있다. CBS는 ‘박근혜 대통령 이전 일이다’라는 등의 적극적인 반론에도 불구하고 공정성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특히, 박성희 심의위원은 TV조선에 대해 “개인의 정치적 의견으로 보호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그 같은 너그러움은 CBS라디오에 출연한 박창신 신부에게는 적용되지 않았다. (▷관련기사 : 방통심의위 '코미디' TV조선-JTBC 심의 전말공개)

한편, 이날 정부여당 추천 심의위원들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 반대로 ‘박근혜 대통령 사퇴촉구’ 박창신 신부 발언과 관련해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을 ‘종북성향’으로 몰아가고 반대되는 입장만을 들었다고 제기된 종편 프로그램(채널A <박종진의 쾌도난마>, MBN <시사스페셜>)에 대한 심의 결과, ‘문제없음’을 의결했다.

또한 채널 선정 등 정권 편향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TV조선 <돌아온 저격수다>의 경우 ‘공정성’, ‘객관성’, ‘품위유지’ 등 위반으로 3건의 안건이 상정됐지만 각각 행정지도 ‘의견제시’와 ‘권고’, ‘문제없음’을 의결했다. 심의 과정에서 공정성과 객관성 조항은 제외되기도 했다.

권순택 기자  nanan@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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