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최대 케이블TV방송사 씨앤앰(대표 장영보)이 올 하반기 협력업체 대상으로 총 50억 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에 민주노총이 “협력업체의 경영 상태를 개선하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동환경을 개선하는 데 있어 매우 의미 있는 조치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민주노총 서울지역본부 더불어사는 희망연대노동조합(이하 희망연대노조)은 5일 논평을 내어 씨앤앰의 협력사 지원 계획을 환영했다.

▲ 2010년 1월 노조설립 이후 노동절에 참석한 씨앤앰 노동자들(사진 :씨앤앰지부)
희망연대노조는 “케이블방송산업은 다단계 하도급구조 속에서 비정규직과 저임금 일자리가 확산돼 왔고 협력업체들의 경영 상태는 날로 악화돼 왔다”며 “이에 원청 소속 노동자들로 구성된 씨앤앰지부와 협력업체 및 2차, 3차 하청 노동자들로 구성된 케이블방송비정규직지부는 고용구조와 노동환경 개선을 촉구해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가운데, 씨앤앰의 협력업체 지원 계획 발표는 매우 뜻 깊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씨앤앰 협력업체 노동자들은 주 평균 60시간 노동, 월 2~3일 휴일, 월 평균 190만원 급여를 받고 일해왔다. 또, 재하도급 형태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4대보험 등 복지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형편이었다.

희망연대노조는 협력업체 50억 지원을 발표한 씨앤앰을 향해 “협력업체 간 경쟁을 강화하기 위한 실적별 인센티브나 영업 프로모션 등에 쓰이지 낳고, 오롯이 도급단가 인상으로 반영되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이를 통해 노동자들의 저임금, 장시간노동, 고용불안, 열악한 복지에 시달리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동인권을 보장하는 것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희망연대노조는 “아울러 과도한 평가지표와 불합리한 검수·페널티 제도, 업무할당, 영업 강요 관행 등 업무 프로세스 개선과 과감한 장비 투자를 통해 노동환경 개선과 고객서비스 향상 노력이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희망연대노조는 이날 성명을 통해 협력업체 사용자들의 태도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이들은 “‘갑’보다 못한 악덕 ‘을’의 문제를 간과할 수 없다”며 “노동조합이 투쟁해서 도급단가 인상을 쟁취하면 중간착취를 강화하려는 의도를 숨기지 않는 사용자들이 있다”고 비판했다.

희망연대노조는 “50억은 2012년 매출 대비 평균 12% 인상률에 해당한다”며 “그런데 (하청 ‘을’ 사용자들은) 노사 간 교섭에서 ‘3~7% 정도 인상’을 주장하며 노동환경 개선에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쓴 소리를 던졌다. 이들은 “악덕 ‘을’ 횡포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씨앤앰의 상생 노력이 의미를 가질 수 있도록 협력업체 사용자들 또한 노동자들과의 상생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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