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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YTN을 대신 지켜주지 않습니다"[인터뷰] 청와대 앞 1인시위 벌인 언론노조 최상재 위원장
정은경 기자 | 승인 2008.06.23 14:40

YTN 구본홍 사장 선임 저지를 위한 청와대 앞 1인 시위에 이번 주부터는 언론노조 각 지·본부 위원장들이 차례로 참석한다. 연대투쟁 첫 날인 23일에는 전국언론노동조합 최상재 위원장이 나섰다.

최 위원장은 "YTN에서 밀리면 KBS, MBC까지 이명박 정권의 언론장악이 일사천리로 진행될 우려가 있다"며 "첫 시험대라는 상징성이 있는 만큼 우리의 의지를 확실히 보여주고 실질적으로 구본홍 사장 선임 저지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 전국언론노동조합 최상재 위원장이 23일 낮 청와대 앞에서 1인시위를 하고 있다. ⓒ정은경  
 
최 위원장은 또 "YTN 구성원들이 주체적으로 나서야만 외부 언론단체나 시민들로부터도 신뢰를 얻고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23일 1인 시위 현장에서 최 위원장으로부터 구본홍 사장 내정자와 YTN 구성원, YTN 시청자, 그리고 이명박 정부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들어봤다.

-7월14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데 YTN 구본홍 사장 내정자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구본홍씨는 오랫동안 언론계에서 활동하면서 고위간부로서 많은 것을 누린 사람이다. 특정 정당의 대통령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실질적으로 정치적 활동을 했던 사람이 다시 또 정치권력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할 언론사 사장에 앉겠다는 것은 지나친 욕심으로 보인다.

언론인으로 활동했던 사람이 거꾸로 언론의 독립성을 해치고 있는 데 대해 언론계 후배들 앞에서 반성해야 한다.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충고하고 싶다."

-공채 기수별 성명이 잇달아 나오고 있는데 YTN 구성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YTN은 보도전문채널로서 사회적으로 지상파 못지않은 큰 영향력을 갖고 있다. 대통령 특보 출신이 사장에 앉게 되면 방송내용은 차치하고서라도 그 자체로 국민들의 신뢰를 받기 어렵다. YTN의 존재이유와 생존기반을 크게 훼손하게 될 것이다.

크고 작은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이번에는 반드시 주체적으로 저지를 해야 한다. 그래야 외부 언론단체나 시민들로부터도 신뢰를 얻고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내부의 주체적 움직임 없이 누가 와서 대신 지켜주는 게 아니다. 때문에 이런저런 복잡한 상황을 떠나 마음을 하나로 모아 구본홍 사장 저지 대열에 동참해야 한다."

   
  ▲ ⓒ정은경  
 
-YTN 시청자를 포함한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정치권에 발을 담갔던 사람들이 언론사 수장 등 주요간부로 오게 되면 앞으로 총선, 대선 때마다 언론인들이 선거판으로 몰려갈 것이고 그렇게 되면 악순환이 계속될 것이다. 언론의 독립성과 공정성이 훼손되면 민주주의가 무너질 수밖에 없다. YTN 사장 문제는 한 방송사의 사장 문제가 아니라 전체 언론의 문제이며 우리 사회 민주주의를 지키는 문제로 봐주시면 좋겠다."

-이명박 정부에 하고 싶은 말씀은.

"이런 경우 과거에는 정치적 목적이 있는 인사가 아니냐고 따지면 형식적으로라도 부인했는데 지금 이명박 정부는 부인도 하지 않는다. 국민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후안무치한 태도다.

촛불이 자연스럽게 공영방송 지키기로 진화한 것은 시민들이 공영방송을 민주주의를 지키는 틀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촛불을 끄고 싶다면 언론장악 하지 않겠다는 뜻을 확실히 해야 할 것이다. 정권이 언론장악 시도를 멈추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촛불은 꺼지지 않을 것이다."

정은경 기자  pensidre@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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