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열린 YTN 시청자위원회 회의에서 구본홍 사장 선임 문제를 둘러싸고 격론이 벌어졌다.
YTN 시청자위원인 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이날 회의에서 "공정보도를 지키는 일은 시청자위원의 가장 큰 책임"이라며 "시청자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공식적으로 논의해 성명을 발표하자"고 제안했다.
시청자위원회 '공식입장' 발표 놓고 논란…"옴부즈맨 프로에서 방송될 것"
이철기 교수는 이날 오후 7시 서울 남대문로 YTN 사옥 앞에서 열린 구본홍 사장 선임 저지 집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민주언론시민연합 임재경 고문과 한국여성단체연합 박영미 공동대표도 뜻을 같이 했다.
이철기 교수는 "하지만 이 의견에 동의하는 위원 수가 3명에 그쳐 성명은 채택되지 못했다. '공정보도가 훼손되지 않아야 한다'는 내용의 완화된 입장 표명이라도 이끌어내려 했으나 역시 수가 모자라 못했다"고 설명했다.
YTN 시청자위원회는 위원장 양삼승 변호사를 포함해 10명으로 구성돼 있다. (YTN 시청자위원회 명단 http://www.ytn.co.kr/community/audience.php)
이 의견에 동의한 한국여성단체연합 박영미 공동대표도 집회에 참석해 "성명은 내지 못했지만 위원장도 우리의 의견이 가급적 그대로 방송될 수 있도록 본인의 발언은 빼도 좋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YTN 옴부즈맨 프로그램인 < YTN 시청자의 눈>은 매주 일요일 오전 4시25분 첫 방송되고 오후 9시25분 재방송된다.
이철기 교수 "구본홍씨 낙하산 타고 오면 시청자들이 옥상에서 막겠다"
이 교수는 이날 집회에 참석해 "이명박 대통령은 군대도 안갔다 왔으면서 낙하산을 좋아하는지 낙하산으로 언론사 인사를 점령하려 한다"며 "구본홍씨가 YTN 사장으로 오면 회사 로고가 낙하산으로 바뀌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꼬집었다.
이 교수는 이날 시청자위원회 참석비를 투쟁기금으로 내놓기도 했다. 그는 25일 오후 YTN 사옥 앞에서 1인시위도 할 예정이다.
최문순 의원 "보수인사 와도 괜찮지만 정치권 몸담았던 사람이 다시 오는 게 문제"
한편, 이날 집회에는 통합민주당 최문순 의원도 처음으로 참석해 힘을 보탰다.
최 의원은 "구본홍씨의 인격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유능하냐 무능하냐, 진보냐 보수냐 이런 문제도 전혀 중요하지 않다. 능력있는 보수인사가 와도 괜찮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이 문제는 정치권에 몸담았던 사람이 다시 언론사로 와도 되느냐 안되느냐 하는 민주주의의 근본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