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7시 서울 남대문로 YTN 사옥 앞에서 구본홍 사장 선임에 반대하는 YTN조합원들의 '공정방송 사수! 구본홍 저지! YTN집회'가 열렸다. 이날 모인 약 100여명의 전국언론노동조합 YTN 지부 조합원들은 "낙하산 사장선임에 반대한다"며 구본홍 사장 내정자의 사퇴를 촉구했다.

오늘(20일) 집회에 참석한 이들은 일제히 이명박 정부의 방송 장악 의도를 강하게 규탄했다.

집회를 찾은 진보신당 노회찬 상임대표는 "한국 사회는 공영 방송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오늘 오후 3시 보수단체 회원들의 MBC 점거를 예로 들었다.

노 상임대표는 "보수단체 회원들은 성지순례를 하듯 KBS와 MBC를 돌고 있다"면서 "조만간 YTN도 이들의 성지에 등극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노 상임대표는 또 "이제까지 정부가 노골적으로 방송 담당 특보를 언론사 사장에 내정했던 예는 없었다"며 "구본홍씨를 기용하고 싶다면 차라리 청와대 홍보 비서관에 임명할 것이지 왜 YTN에 데려오려 하냐"며 이명박 정부의 방송 장악 의도를 비판했다.

"YTN이 위태로워지기 전에 이명박 정부가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경고한 노 상임대표는 "구본홍 사장 내정자의 임명을 취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KBS 김현석 기자협회장 또한 "최근 KBS 상황을 보면서 '싸움이 희망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KBS를 찾아줬다"며 "진짜 죽으란 법은 없구나 생각했다"며 YTN 조합원들을 격려했다.

김 회장은 "이 싸움에서 지는 것은 역사적 범죄"라면서 "끝까지 YTN 조합원들이 구본홍 사장 내정자 저지에 힘써달라"고 강조했다.

오늘 집회에서는 YTN를 향한 네티즌의 따끔한 지적도 이어졌다.

이전에 YTN 집회에 참석한 적이 있다고 밝힌 한 여성은 "KBS는 '어용노조'라는 비판을 받고 있음에도 시민들이 찾아가 응원하지만 YTN은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사람들은 YTN에 변화가 없다고 생각한다. YTN 여러분들 스스로 많이 반성해야 한다"면서 "비판보다 무관심이 더 무섭다는 것을 기억해 주셔야 한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