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국방부 장병 정신교육 교재에 독도가 ‘영토 분쟁 지역’으로 표기돼 사과한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국회의원 시절 동일한 주장을 펼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방부 교재 사태를 질책했듯 신 장관을 해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김종배 시사평론가는 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에서 “자신의 발언과 자신의 글과 자신이 최고 책임자가 돼 펴낸 교재 내용이 똑같다”며 “결코 우연이라고 볼 수 없고 오히려 확신의 표현이라고 간주하는 게 마땅하지 않겠나, 개인의 확신 영역이라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문제는 (신 장관이)개인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지난해 12월 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임시국무회의에 입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지난해 12월 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임시국무회의에 입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 평론가는 “대한민국의 영토를 국방부 장관이라는 사람이 이렇게 확신을 갖고 있다면 얘기는 완전히 달라지는 것이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영토 수호의 최첨병이 가져서는 안 되는 확신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해법은 무엇인가, 그냥 한 개인으로 살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평론가는 “교재에 격노했던 인사권자인 윤 대통령이 조치를 내려야하는 것 아닌가”라며 “왜 교재에 대해서는 격노하면서 말과 글에 대해서는 격노하지 않나, 앞뒤가 안 맞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같은 날 김준일 뉴스톱 대표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번 논란을)해프닝으로 볼 수 있는 것인가 의문”이라며 “맥락도 이상하고, 이후 국방부에서 벌어졌던 일련의 사건을 봤을 때 추론이지만 본인의 어떤 신념에 의해 일관되게 나온 것 아닌가 이렇게 볼 수 있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신 장관이)의원 시절부터 장관이 됐을 때까지 이런 주장을 하고 있다는 것은 문제가 심각해 보이고 대통령이 판단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진행자도 “‘분쟁지역’이라는 표현을 하는 것은 외교적으로 일본에게 여지를 주는 것이기 때문에 절대 특히 국가의 장관이 써서는 안 되는 표현”이라며 “그 부분을 자꾸 놓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종배 시사평론가(왼쪽)와 김준일 뉴스톱 대표(오른쪽) 사진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CBS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방송 갈무리
김종배 시사평론가(왼쪽)와 김준일 뉴스톱 대표(오른쪽) 사진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CBS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방송 갈무리

3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신원식 장관은 지난해 3월 국회의원 시절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한일 간에 과거사 그리고 독도 영유권 분쟁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발언했다. 또 신원식 장관은 같은 해 3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국방위 유감, 이재명 대표에게 드리는 5가지 공개 질문>에서 “지금 한일간에 과거사, 독도 영유권 분쟁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적시했다. 현재 신 장관의 페이스북은 비공개로 전환됐다. 

국방부는 최근 발간한 <정신전력교육 기본교재>에 독도를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쿠릴열도(일본명 지시마<千島>열도)와 함께 영토분쟁 지역으로 기술해 파문이 일었다. 윤 대통령이 크게 질책하고, 시정하라고 지시하자 국방부는 해당 교재를 전량 회수했다.

국방부는 신 장관의 페이스북 글과 관련해 “일본이 영토 분쟁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을 설명한 것"이라며 "독도가 대한민국의 고유 영토임은 불변하는 사실이며 국방부와 우리 군의 독도 수호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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