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팀코리아와 함께 1분 1초를 아끼지 않고 쏟아붓는 윤석열 대통령의 혼신의 대장정은 이 시각 현재도 진행형이다"-11월 24일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 프랑스 파리 프레스센터 브리핑 

윤석열 대통령이 2030 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해 방문한 파리에서 재벌 총수들과 술자리를 가졌다고 한겨레21이 [단독] 보도했다. 지난달 24일(현지시각) 저녁 8시부터 '소폭'(소주폭탄주)을 마셨다는 내용이다. 민주당은 "재벌 총수들을 술상무로 썼냐"며 윤 대통령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지난 11월 24일(현지시각)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파리 브롱냐르궁에서 열린 국경일 리셉션에서 축사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겨레21은 15일 <엑스포 유치 나흘 전 파리서 재벌들과 술자리 가진 윤 대통령>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단독] 보도했다. 한겨레21은 "윤 대통령은 재벌 총수들과 ㅇ식당의 2층 단독룸에서 술과 함께 저녁 식사를 했다"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비공식 일정으로 재벌 총수들은 수행원 없이 홀로 이동했다고 한다.

ㅇ식당 관계자는 한겨레21에 "윤 대통령과 이재용 회장, 최태원 회장, 정의선 회장, 구광모 회장 등 경제인들이 다 와서 저녁 식사를 했다"며 "2층 단독룸은 15명 이상 들어갈 수 있다. 술도 곁들인 저녁 식사를 했다. 정확하게 몇 명이 얼마나 마시고, 언제까지 있었는지는 얘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5대 그룹 관계자는 "대통령실의 요청으로 수행 없이 총수들끼리만 참석했다. 식당 예약 등 준비도 대통령실에서 했고, 저녁 8시에 시작해 밤 11시까지 술을 곁들인 저녁 식사를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그룹 관계자는 "저녁 8시부터 밤 10시까지 ‘소폭’을 마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다른 그룹 관계자는 "ㅇ식당에서 윤 대통령이 재벌 총수 등과 함께 저녁 8시부터 술자리를 가졌다"고 했다. 

한겨레21은 "윤 대통령이 파리에 머문 23~24일은 유치전을 향한 정부와 기업의 열기가 가장 올랐을 때"라고 설명했다. 한겨레21은 "'시간은 금'(최태원 SK그룹 회장)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엑스포 유치를 위해 분초를 아끼던 상황"이라며 "파리에는 국제박람회기구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유네스코 등 국제기구는 물론 각국 대사관이 집중돼 있다. 이들을 개별적으로 만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데, 윤 대통령은 엑스포 유치를 위해 ‘대통령 특사’로 임명된 재벌 총수들과 엑스포 유치가 결정되기도 전에 ‘폭탄주’를 마신 꼴"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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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12월 15일 <[단독]엑스포 유치 나흘 전 파리서 재벌들과 술자리 가진 윤 대통령> 갈무리

한겨레21은 "윤 대통령이 재벌 총수들과 공식·비공식 만남을 갖는 것은 물론 이들을 행사에 동원하는 것도 문제"라며 "윤 대통령과 재벌 총수들이 공식적으로 함께 만난 자리는 2023년에만 12차례에 달한다. 한 달에 한 번 이상인데다, 비공식 일정까지 감안하면 더 늘어난다"고 했다. 한겨레21은 윤 대통령이 지난 10월 말에도 대통령실에서 재벌 총수들과 비공개 만찬을 하고, 이전의 해외 순방 때도 재벌 총수들과 술자리를 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재벌 총수들을 병풍으로 쓰는 것도 부족해 술상무로 썼나"라며 윤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15일 서면 브리핑에서 "국민 혈세를 써가며 해외에 나가서 재벌 총수와 ‘소폭 만찬’을 벌였다니 윤 대통령의 ‘일분일초를 아끼지 않고 쏟아붓는 혼신의 대장정’은 폭음인가"라며 "이러니 119 대 29라는 충격적인 외교 참사가 벌어진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강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대통령이 경제 살리는 게 아니다'라고 말한 것도 부족해서 아예 경제를 끝장내려고 작정하셨나"라며 "지난번 부산 떡볶이 먹방처럼 국내 행사에도 재벌총수들을 불러댔으니 재벌 총수들은 언제 일하나. 성과 없는 해외 순방에 수백억의 혈세를 낭비하는 것도 모자라 재벌 총수들을 해외까지 데리고 가서 술자리를 벌인 것에 대해 당장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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