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건 관계자들이 연이어 사망하거나 교통사고를 당하고 있다며 신속한 재판을 촉구했다. 앞서 유동규 전 성남도개공 기획본부장의 교통사고에서 고의성이 드러나지 않았으며 오히려 유 전 본부장 차량의 과실이 더 크다는 경찰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당이 근거 없는 음모론을 야당 대표에 대한 공격 소재로 삼은 모양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2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표는 2018년 선거방송토론에서 검사 사칭으로 벌금형을 받았음에도 검사를 사칭하지 않았다고 허위사실을 공표했다가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된 바 있다"며 "김모 씨는 이 사건 증인으로서 이 대표의 위증교사를 받아 실제로 위증을 했다는 혐의를 받는다"고 운을 뗐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원내대표는 "그런데 김 씨는 재판을 하기도 전에 공판준비 기일에 이 대표로부터 여러 번의 전화통화를 통해 부탁을 받고 위증을 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다만 재판절차를 빨리 진행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이렇게 이례적으로 자백부터 한 이유는 이 대표 관련 여러 사건에서 관련자들이 연달아 극단적 선택을 하거나 교통사고를 당하는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김 씨뿐만 아니라 그 가족들이 무슨 일을 겪게 될 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느낀 나머지 신속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주장한 것"이라고 했다. 

11일 조선일보는 기사 <[단독] 이재명 위증 공범 “두려움에 떨고 있다, 빨리 재판 진행해 달라”>에서 "이재명 대표의 교사에 따라 위증을 한 혐의로 기소된 김모 씨가 재판부에 ‘두려움에 떨고 있다’며 조속히 재판절차를 진행해 달라는 의견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김 씨 측은 의견서에서 최근 유동규 전 성남도개공 기획본부장의 교통사고 뉴스 등을 접하며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했다.

월간조선은 지난 8일 <[단독] 유동규 "(이재명 의혹 사건 관련)돌아가신 분들 위해서라도 계속 증언할 것">기사를 보도했다. 월간조선은 7일 유 전 본부장이 입원해 있는 병원을 찾아 인터뷰를 진행했다. 유 전 본부장은 "요즘 무슨 일을 꾸미더라도 옛날처럼 칼잡이를 보내진 않는다고 해요. 가스나 액체 이용해서 뭐 심장마비, 이런 거지"라고 말했다.

8일 월간조선, 11일 조선일보 보도 갈무리 (네이버 뉴스)

그러나 유 전 본부장의 교통사고는 고의성 없는 단순 '접촉' 사고라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이 같은 내용은 다수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유 전 본부장의 교통사고는 지난 5일 밤 8시 30분경 봉담-과천도시고속화도로에서 발생했다. 유 전 본부장은 지인과 저녁 식사를 한 뒤 자신의 차량인 SM5 승용차를 대리운전기사에게 맡겼고, 이동 중 8.5t 화물차와 충돌을 빚었다. 

경찰은 현장조사와 블랙박스 영상 등을 통해 화물차와 승용차가 거의 동시에 차로를 변경하면서 부딪힌 사고로 판단했다. 화물차는 1차로에서 2차로로, 승용차는 3차서로에서 2차로로 진입하면서 접촉사고가 났다는 설명이다. 유 전 본부장의 차량이 화물차보다 2차로 진입이 늦었다. 경찰이 단순 접촉사고로 고의성이 없고, 유 전 본부장 차량의 과실이 더 높을 것이라고 판단한 이유다. 

한편, 국민의힘은 최근 내년 총선 선거방송심의위원회 위원으로 이 대표 검사사칭 사건 공범인 최철호 전 KBS PD(공정언론국민연대 운영위원장)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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