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반동성애 단체 운영위원을 권익보호특별위원회 위원으로 임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권익보호특위는 '성평등 실현, 사회적 약자·소수자 차별 혐오 방지’ 등에 관한 자문 역할을 한다.

지난달 20일 방통심의위는 권익보호특위 위원으로 김인영 전 KBS 보도본부장을 임명했다. 김 전 보도본부장은 최근 KBS 보궐사장에 지원한 바 있다. 

지난달 20일 임명된 방통심의위 권익보호특위 위원들. 왼쪽에서 일곱째 인물이 김인영 전 KBS보도본부장이다.(사진=방통심의위)
지난달 20일 임명된 방통심의위 권익보호특위 위원들. 왼쪽에서 일곱째 인물이 김인영 전 KBS보도본부장이다.(사진=방통심의위)

김 전 보도본부장은 반동성애 단체인 ‘차별금지법바로알기 아카데미’(차바아)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소수자 보호’를 위해 마련된 ‘인권보도준칙 폐지’를 주장하는 복음언론인회 상임대표를 맡고 있다. 김 전 보도본부장은 권익보호특위 위원으로 임명된 이후에도 관련 행사에 참여하고 있으며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에이즈와 동성애를 연관 짓는 영상을 게재했다.

한국기자협회와 국가인권위원회가 제정한 <인권보도준칙>은 언론이 보도 과정에서 준수해야 할 최소한의 인권적 관점과 원칙을 제시하고 있으며 ▲장애인 ▲성평등 ▲이주민 및 외국인 ▲노인 ▲어린이·청소년 ▲성적 소수자 ▲북한이탈주민 등 세부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김 전 보도본부장은 1일 개최된 <국제로잔의 총체적선교 운동과 차별금지법에 침묵함에 대한 한국교회의 복음적 대응 세미나> 환영사에서 “하나님이 차별금지법도, 학생인권조례, 나쁜 교과서, 동성애·젠더주의 이런 성혁명을 대한민국에서 다 막아주리라 믿는다”며 “대한민국이 이 시대의 영적 전쟁을 치르는 마지막 방패로 하나님이 사용해 주실 것이라는 것을, 그런 사명을 한국교회가 갖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김인영 전 KBS보도본부장이 1일 개최된 '국제로잔의 총체적선교 운동과 차별금지법에 침묵함에 대한 한국교회의 복음적 대응 세미나'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차별금지법바로알기 아카데미 유튜브 영상 갈무리)
김인영 전 KBS보도본부장이 1일 개최된 '국제로잔의 총체적선교 운동과 차별금지법에 침묵함에 대한 한국교회의 복음적 대응 세미나'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차별금지법바로알기 아카데미 유튜브 영상 갈무리)

그는 특위 위원으로 임명된 뒤인 지난달 2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AIDS에 마약까지> 영상을 게재했다. 김 전 보도본부장은 해당 영상 설명에 “지금 대한민국의 20-30대의 청년 층에서 AIDS가 급속도로 창궐 중”이라며 “정부나 언론 기관은 수수방관이다. 동성애를 조장하는 차별금지법의 결과는 참담하다”고 말했다.

해당 영상은 ‘동성애로 인해 청년 세대 중심으로 에이즈 감염과 마약 유통이 급증하고 있다. 정상적인 성교육을 가르쳐야 한다’는 내용이다. 김 전 보도본부장은 해당 채널에 <동성애 세상되나> <감염만 돼도 기대수명 30년 준다> <동성애와 거짓말> <언론재갈 인권보도준칙> <청소년 성교육 어디까진가> <막시즘과 성혁명 세상> <동성애와 문화제국주의> 등의 제목의 영상들을 올렸다. 

김 전 본부장은 지난달 9월 12일 열린 e-sns 대한민국기자단 출범식에서 ”퀴어축제, 평등법, 차별금지법, 생활동반자법, 학생인권조례, 성혁명 교과서, 4차 국가인권기본계획의 여러 독소조항 등 막아내야 할 것들이 쓰나미처럼 오고 있다”면서 “이 시대 영적 싸움은 깨어 있는 이들이 해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오늘의 모임이 정말 중요하다. 청산되지 않은 주사파, 좌파의 흐름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출범식에 KBS 사장 면접 후보자였던 이영풍 전 기자도 참여했다.

김인영 전 KBS보도본부장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게재한 영상들(사진=김인영TV 유튜브 채널 갈무리)
김인영 전 KBS보도본부장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게재한 영상들(사진=김인영TV 유튜브 채널 갈무리)

그는 지난 8월 17일 국회 앞에서 <차별금지법 반대 1인 시위>를 열었다. 김 전 본부장은 기독일보에 “차별금지법이 선진국들을 하나씩 무너뜨리고 있다”며 “트랜스젠더가 여성 운동 경기에 나서 우승을 하던가, 여성 교도소에 들어가 임신을 시키는 등의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이것은 문명 퇴행적 현상”이라고 했다.

김 전 보도본부장은 ‘차별금지법 반대’ 강의를 열기도 했으며 지난해 <2022동성애퀴어축제반대국민대회> 집회에서 “문명의 붕괴는 성윤리 타락에서부터 시작되고 첫걸음은 동성애”라며 “가정을 해체시키고, 교회를 무너뜨리고 문명을 집어삼킬 전조는 차별금지법이 통과된 선진국에서 현실화되고 있다. 그럼에도 한국 언론은 동성애의 위험성을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보도본부장은 “공영방송과 일부 언론은 동성애를 옹호하고 확산시키는 차별금지법을 통과시키라고 노골적으로 편들고 있다”며 “그렇게 되면 소아성 세상으로 이어지고, 성의 쾌락을 위해 무엇이든지 다 하는 세상이 되지 않겠나, 그것이 바로 성혁명주의자들의 주장·바람 아닌가”라고 했다.

그는 언론인들을 향해 “인권보도준칙을 반납해 언론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되찾아라”며 “이제 동성애의 위험성, 에이즈의 위험성에 대해 보도해달라. 우리 가정과 사회 나라가 언론인 여러분에게 달려 있다”고 했다. 

김인영 전 KBS 보도본부장이 '2022동성애퀴어축제반대국민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차별금지법바로알기 아카데미 유튜브 영상 갈무리)
김인영 전 KBS 보도본부장이 '2022동성애퀴어축제반대국민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차별금지법바로알기 아카데미 유튜브 영상 갈무리)

방통심의위는 김인영 권익보호특위 위원이 임명된 과정을 묻는 미디어스 질문에 “사무처는 특별위원회 구성 운영에 관한 규칙에서 규정하고 있는 자격요건과 결격사유에 해당하는지 여부만 확인한다”며 “방통심의위 위원들이 전체회의에서 해당 과정을 거친 추천 대상들 중 특위 위원을 선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추천 대상자의 활동 이력을 보고하지 않나’라는 질문에 “활동 이력까지 사무처가 개입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방통심의위 특별위원회 구성 및 운영에 관한 규칙 제10조는 ▲방송 등 언론 관련 분야에 5년 이상 종사한 자 ▲법조계에 5년 이상 재직한 자 ▲교육·문화계에 5년 이상 종사한 자 ▲청소년·시민단체 등에서 5년 이상 활동한 자 등을 특위 위원으로 위촉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같은 규칙 11조는 결격사유를 ▲위촉일 기준으로 1년 이내에 방송업에 종사한 자 ▲방송사업자에게 상시적으로 자문을 하는 자로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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