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안현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로 유인촌 대통령 문화체육특별보좌관을 지명한다는 소식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MB 정부 출신인 이동관 대통령 대외협력특보를 방송통신위원장에 임명했다. MB 정부 출신이자 윤 대통령 특보 출신들이 윤석열 정부 언론·미디어 정책을 맡게 된다는 얘기다. 유인촌 특보는 이명박 정부 초대 문체부 장관을 지냈다. 

윤석열 대통령이 7월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유인촌 대통령 문화체육특별보좌관에게 위촉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7월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유인촌 대통령 문화체육특별보좌관에게 위촉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방부·문화체육관광부·여성가족부 장관을 교체하는 2차 개각을 단행한다. 국방부 장관 후보에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 여가부 장관에는 김행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 박보균 문체부 장관, 김현숙 여가부 장관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날 오전 11시에 대통령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개각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대기 비서실장은 유 특보가 이명박 정부 문체부 장관을 지낼 당시 문체부 2차관이었다. 

유 특보는 문체부 장관 취임 직후인 2008년 언론 인터뷰에서 “이전 정권의 정치색을 가진 문화예술계 단체장들은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게 자연스럽다”고 발언해 물의를 빚었으며 같은 해 국정감사장에서 기자들에게 “사진 찍지마, XX”이라는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또한 유 특보는 지난 2017년 이명박 정부 시절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고발당한 바 있다. 앞서 국가정보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가 이명박 정부 초기인 2009년 국정원이 ‘좌파 연예인 대응 TF’를 구성하고 정부 비판 성향의 연예인 목록인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사실을 확인했다. 

영화감독 이창동·박찬욱·봉준호 등 5개 분야 82명이 블랙리스트 명단에 올랐으며 국정원은 이들의 방송 출연을 저지하거나 이미지를 실추시키기 위해 합성 사진을 제작·유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유 특보는 당시 "문체부에 어떤 명단도 내려온 것이 없고 문체부가 이 명단으로 어떤 실행을 한 것도 없다”며 블랙리스트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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