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의 과거 SNS 글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혁신기구를 맡아서 이끌 책임자로 이래경 이사장님을 모시기로 했다"며 "새로운 혁신기구 명칭과 역할 등에 대한 것은 모두 혁신기구에 전적으로 맡기겠다"고 밝혔다.

5일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으로 내정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 (사진=연합뉴스)
5일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으로 내정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이 위원장의 과거 SNS 글이 논란을 낳고 있다. 이 위원장은 지난 2월 페이스북에서 "자폭된 천안함 사건을 조작하여 남북관계를 파탄 낸 미 패권 세력들이 이번에는 궤도를 벗어난 중국의 기상측정용 비행기구를 마치 외계인의 침공처럼 엄청난 '국가위협'으로 과장하여 연일 대서특필하고 골빈 한국언론들은 이를 받아쓰기에 바쁘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중국 당국의 입장을 밝히는 글로벌타임즈의 사설을 공유한다"며 기사를 공유했다. 글로벌타임즈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 환구시보의 영문판이다.

이 위원장은 지난 2020년 3월 22일 코로나19의 발원지가 미국이라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현재 전세계로 대유행중인 'COVID-19' 역시 진원지가 미국임을 가르키는 정황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아래 영문글은 중국 CGTN이 WeChat에 올려진 질문들을 공식적으로 공개한 내용"이라며 "국제깡패 콤비, 트럼프와 폼페이오가 공식석상에서 여전히 중국 또는 우한바이러스라고 우기는 배경에 대한 답변을 겸한 설명이기도 하다"고 썼다. 이 위원장이 인용한 CGTN은 중국 관영매체 CCTV의 영문판이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5일 "중국에서 코로나 제로의 강경한 봉쇄조치에 항의하는 백지시위 등이 여러 주요 도시에서 발생하자, 한국과 서방언론들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일방적인 비난의 기사들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며 "미 패권의 수작이 배후임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의 과거 발언을 두고 논란이 일자, 부적절한 인선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이래경 이사장은 지나치게 편중되고, 과격한 언행과 음모론 주장 등으로 논란이 되었던 인물로 혁신위원장에 부적절하다"며 "혁신하자는 이때 혁신위원장 때문에 또 다른 리스크를 추가하면 결단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이미 언론에 노출된 정보만으로도 혁신위원장은커녕 민주당에 어울리지 않는 인사"라며 "더 큰 논란이 발생하기 전에 이래경 이사장 내정을 즉각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민주당이 이래경인가 하는 분을 혁신위원장으로 영입한다고 하는데, 간단하게 그분의 발언과 행위들을 추려서 살펴보니, 저런 노선으로 갈 거면 차라리 김어준 씨를 혁신위원장으로 선임하는 것이 낫다"며 "모든 면에서 그가 상위호환"이라고 꼬집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페이스북 글을)사전에 검토하셨느냐"는 질문에 "저희가 정확한 내용을 몰랐던 것 같다"고 했다. 기자들이 "천안함부터 시작해 한미동맹 부정하는 글이 많다. 푸틴은 전쟁 범죄자가 아니라는 글을 많이 쓰셨다"고 재차 지적하자 "글쎄 천안함 사건에 대한 정부의 발표는 공식적 발표고 저는 그 발표를 신뢰한다"고 답했다.

기자들이 "당내에서도 비판적 의견이 나오는데 철회할 생각이 있느냐", "대표님이 직접 추천한 것으로 아는데 지명 배경은 뭐냐", "대표님 지키기 대책위원회를 구성했는데 외부 인사로 볼 수 있느냐"는 등의 질문을 했지만, 이 대표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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