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국민의힘이 '이재명 대북코인'이라고 주장했던 APP427이 아시아태평양교류협회 채무를 변제하는 데 사용됐다는 증언이 나왔다. 안부수 아태협 회장은 APP427는 경기도가 옥류관 설립 투자 약속을 지키지 않아 발행한 코인이라고 주장했다. 

안 회장은 23일 수원지법에서 열린 재판에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과 공모해 북한에 억대의 외화를 송금한 혐의로 징역 3년 6월을 선고받았다. 안 회장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 전 부지사가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의 대북송금에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안부수 아태협 회장. (사진=연합뉴스)
안부수 아태협 회장.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안 회장은 APP427와 관련해서는 경기도와의 연관성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일요신문은 지난 19일 <[단독] '이재명 대북코인' 의혹 APP427, 아태협 빚 갚는 데 쓰였다> 기사에서 "아태협이 발행한 암호화폐 APP427은 '이재명 대북코인' 의혹을 받았다"며 "그러나 검찰은 안부수 아태협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등 혐의로 기소하면서 공소장에 APP427 의혹을 포함시키지 않았다. 이재명 대표의 대북송금 연루 의혹 전초전 격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재판에서도 검찰은 APP427 의혹을 추궁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일요신문은 "APP427은 대북 규제를 피해 북한에 돈을 보낼 목적보다는 아태협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크다"며 "안 회장은 APP427을 아태협 및 본인 채무 변제에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일요신문은 "안 회장은 제도권 금융 이용이 어려운 상황이라 코인으로 자금 거래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는 과거 여러 사업을 벌이며 빌린 돈을 갚지 않아 신용불량자로 오랜 세월 살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보도했다.

일요신문에 따르면, 지난 2일 이화영 전 부지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안 회장은 KBS 간부에게 APP427 20만 개를 지급한 이유에 대해서 진술했다. 안 회장은 "내가 유골봉환을 하러 일본에 갈 때 (KBS 간부에게)1000만 원을 빌렸다"며 "그 돈을 돌려줘야 하는데 돈이 없었다. 그래서 일단 코인을 줬다"고 밝혔다.

안 회장은 APP427 발행 경위에 대해서도 "이재명 지사, 이화영 부지사가 옥류관 설립에 2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이야기를 못 지켰다. 경기도가 약속을 어겼다. 일산, 연천 땅도 (옥류관 부지로 제공받는 것이)무산됐다"며 "(그래서)코인을 발행했다. 옥류관 밀키트 사업을 위해서였다. 그래서 투자를 받았다. 한 팀당 20억 원 정도였다. 투자자들에게 APP427을 줬다"고 증언했다.

지난해 11월 13일 정진석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페이스북에서 "경기도가 북한과의 경협에 창구로 내세운 단체가 아태협"이라며 "아태협은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대북 코인을 발행했다. 아태협의 영문 명칭(Asia Pacific Peace)의 앞글자 APP와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4월 27일을 기념해 'APP427' 코인"이라고 주장했다.

정 위원장은 "이 코인은 실제로 태국의 한 거래소에 상장됐다고 하는데, 이를 통해 북한으로 얼마나 자금이 흘러들어갔는지 가늠도 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이재명의 경기도-아태협-쌍방울 3각 커넥션이 북한에 얼마나 송금했는지 전모를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의 페이스북 글은 조선일보 <與 “이재명이 쌍방울 대북 송금 스캔들 핵심, 전모 밝혀야”>, 중앙일보 <정진석 “이재명, 대북송금 스캔들 핵으로 떠올라…전모 밝혀야”>, 서울신문 <정진석, 이재명 직격… “대북 송금 스캔들 핵, 3각 커넥션 밝혀라”>, 뉴스1 <與, '대장동-대북 송금' 고리로 이재명 '사법리스크' 맹공>, 연합뉴스 <정진석 "이재명, 경기도·아태협·쌍방울 대북송금 스캔들 전모 밝혀야"> 등으로 기사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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