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0.29 이태원 참사 현장’ 사진으로 한국보도사진전 대상을 받은 사진 기자에 대해 “행운이네”라고 실언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은 “기가 막힌다”며 발언 경위에 대해 해명하고 유가족들에게 사과하라고 비판했다.

박보균 장관은 2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59회 한국보도사진전‘ 개막식에 참석했다. 이날 개막식에 김진표 국회의장,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등이 참석했다.

20일 서울 중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제59회 한국보도사진전 개막식'에서 김진표 국회의장 및 주요 내빈들이 전시된 사진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일 서울 중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제59회 한국보도사진전 개막식'에서 김진표 국회의장 및 주요 내빈들이 전시된 사진을 보고 있다. 오른쪽부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김진표 국회의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이날 박 장관은 참석자들과 함께 보도사진전 대상을 받은 박동욱 디지털타임스 기자의 <희생자들을 위한 골목 제사> 사진을 감상하고 “행운이네”라고 논평했다고 한다. 해당 장면을 포착할 수 있어 기자에게 행운이었다는 취지로 읽힌다.

그러나 해당 사진은 10.29 이태원 참사가 일어났던 골목에서 한 상인이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절을 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사진의 맥락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발언으로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다른 참석자들이 사진에서 전해져 오는 그날의 참상을 떠올리며 애도를 표하고 있을 때 박 장관이 내뱉은 말은 ‘행운이네’였다. 이 사진을 보고 어떻게 이런 표현을 할 수 있는지 기가 막힌다”고 말했다.

한국사진기자협회 홈페이지 갈무리
한국사진기자협회 홈페이지 갈무리

한 대변인은 “박 장관의 말을 들은 다른 참석자들 모두 귀를 의심했다”며 “일국의 장관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위해 홀로 제사를 올리는 상인을 담은 사진을 보고 행운이라는 표현을 할 수 있나, 이태원 참사에 대해 윤석열 정부에서 누구 하나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이유를 알겠다”고 비판했다.

한 대변인은 “박 장관과 같은 인식, 대국민 공감능력으로 무슨 국정을 책임질 수 있겠나”라며 “박 장관은 본인 발언을 해명하고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사과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체부는 같은 날 보도설명 자료를 내고 “(이날) 박 장관은 ‘모든 결정적인 보도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순간포착의 집념이 우선이고, 거기에 찰나의 행운이 따라야 한다’는 말을 했다”면서 “이는 사진기자 사회의 통상적인 이야기며, 참석자들과 주최 측과 함께 대상 수상작을 포함한 여러 수상작을 보면서 이런 맥락의 이야기가 계속되었고 참석자들과 주최 측도 공감을 표시했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민주당 브리핑은 박 장관의 말을 심각하게 왜곡·변질시킨 치졸한 음해”라며 “박 장관은 왜곡·변질된 민주당 성명에 강력히 항의하고, 사과와 취소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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