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대통령실이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대해 "중립적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에서 친윤계 의원들이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을 집중 견제하기 시작했다. 앞서 대통령실의 압박으로 나경원 전 의원이 당 대표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2일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실은 공정한 선거 관리를 기대하는 위치에 있다"며 "중립적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기현·안철수 의원이 '윤심' 경쟁을 벌이는 것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안철수 의원이 지난달 11일 인천시 남동구 샤펠드미앙에서 열린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안철수 의원이 지난달 11일 인천시 남동구 샤펠드미앙에서 열린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나 전 의원의 불출마로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는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 '2파전'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안 의원이 김 의원에게 앞서는 결과가 나타나자, 친윤계 의원들은 안 의원이 친윤 행세를 하고 있다고 문제삼고 있다. 

이철규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대선 이후 대통령께선 단일화 정신에 입각하여 안철수 후보에게 정부 운영에 참여할 기회를 주었다. 그럼에도 자신의 뜻대로 안 된다고 국정과제 선정이라는 막중한 업무를 방기하여 혼란을 야기하고, 대통령의 인사와 국정운영이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고 언론에 공개적으로 비난했다"며 "그러면서 자신이 진윤이라 하는 것은 가짜 상품으로 상표도용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이 의원은 "최근 대통령의 의중이 자신에게 있다며 윤심을 파는가 하면, 김장연대의 균열을 운운하며 당심을 어지럽히는 모습이 금도를 넘었다"며 "정권교체 이후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고 있는 동지들을 향하여 윤핵관이니 윤심팔이니 비난하면서, 대통령의 인사와 국정수행에 태클 걸던 분께서 윤심이 필요해지니, 스스로 친윤이니, 진윤이니 하면서 가짜 윤심팔이 하는 모습이 볼썽사납다"고 맹비난했다.

박수영 의원은 2일 CBS라디오에서 "윤심이 김기현 의원에게 있는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 "저는 100% 확실하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대통령님을 인수위에서 특보 겸 또 인수위원으로 모시고 같이 일도 했고 그 뒤로도 계속 의중을 파악을 하고 있지만, 틀림없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은 진행자가 질문하지 않았는데 "인수위에서 (안철수 의원을)모시고 있을 때 두 가지 사건이 있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박 의원은 "첫 번째 사건은 안철수 후보가 그 위중한 두 달밖에 안 되는 인수위 시절에 24시간 잠적을 한 적이 있었다"며 "나경원 의원 사건도 마찬가진데 대통령께서는 공직의 무게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이다. 공직을 맡았는데 24시간 가출을 하고 잠적을 한다는 것에 대해서 (윤 대통령이)굉장히 분개를 하셨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그게 나경원 케이스와 똑같은 것"이라며 "공직을 가벼이 여긴 사람이 있을 수 있느냐 하는 것에 대해 (윤 대통령이)상당히 실망을 많이 하셨다"고 했다.

박 의원은 "두 번째, 개각할 때 안철수 의원한테 제시를 했다, 장관, 아주 높은 장관 하나를 맡아달라, 또는 총리를 맡아달라 부탁을 했는데 그것도 안철수 의원이 단칼에 거절을 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왜 그랬을까 추정을 해보면 안랩의 주식을 전부 백지신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안 한 것 아니냐 추정을 해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대통령이 서운해 하셨느냐"는 질문에 "서운해하셨다. 아주 서운해하셨다"며 "대통령께서 검찰에 쭉 계셨지 않느냐. 공직의 무게를 굉장히 중요시하셨는데, 나경원 의원도 비상근이기는 하지만 장관급 자리를 두 개를 줬는데 그걸 너무 가벼이 던진다고 섭섭해하셨다. 안철수 의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그때부터 이미 '이거는 아니지 않느냐'하는 말씀을 몇 번 하셨고, 그 연장선상에서는 한 번도 밥도 차도 안 마셨다, 이렇게 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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