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서울중앙지검(지검장 송경호)이 최근 법조기자단에 속하지 않은 기자들의 취재에 응하지 않고 있어 원성이 자자하다.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이 지난 10월 "출입기자가 아니더라도 공보규정 범위 내에서 취재에 응하고 있다"고 말한 것과 다른 상황이다. 

서울중앙지검의 수사는 언론의 관심사와 직결된다. 특수·공안 등 검찰의 주요 수사가 서울중앙지검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검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중앙지검 [연합뉴스 자료사진]

인터넷 매체에서 법조 취재를 담당하고 있는 A 기자는 지난달 30일 현안 취재를 위해 서울중앙지검에서 공보를 맡고 있는 박 모 검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전화 통화는 되지 않았으며 부재중 전화에 대한 회신도 없었다고 한다.

A 기자는 미디어스에 "전임 공보검사는 취재에 잘 응해줬는데 지난 6월 박OO 검사로 공보검사가 교체된 후 공보검사를 통한 취재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다른 기자들도 A 기자와 비슷한 상황이다. 법조 취재를 담당하고 있는 B 기자는 "서울중앙지검 공보검사가 전화를 받지 않는다"며 "혹시나 해서 다른 기자들에게 물어보니 법조기자단에 속한 기자들 전화는 잘 받는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주간지에서 최근 검찰 관련 기사를 작성했던 C 기자도 "한 달 전쯤 서울중앙지검 공보검사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하고 문자를 남겼지만 연락이 오지 않았던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법조기자단에 속하지 않은 기자들은 기자실 사용, 티타임 참석 등에서 제약이 있다. 법조기자단 가입 요건은 소규모 매체 입장에서는 매우 까다롭다. 게다가 요건을 갖춰도 법조기자단 투표를 거쳐 승인도 받아야 한다. 공보검사를 통한 사실관계 확인이 유일한 공식취재 창구였는데 최근에 이마저도 불가능하게 된 것이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후보자 시절이던 지난 9월 "기자단 소속 여부와 무관하게 대변인실을 통한 취재 요청에 성실히 응하고 있고, 전국 검찰청 보도자료를 대검찰청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열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도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출입기자단 소속 기자가 아니더라도 공보규정 범위 내에서 취재에 응하고 있다"며 "공보관에게 취재요청이 들어오면 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현철 대검찰청 대변인은 미디어스와 통화에서 "서울중앙지검 공보관에게 기자들에게 이런 애로 사항이 있다는 것을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공보를 맡고 있는 박 모 검사는 미디어스와 통화에서 법조기자단에 속하지 않은 기자들의 전화를 받지 않은 이유에 대해 "워낙 전화가 많이 몰리고 하다보니 그런 게(전화를 받지 못한 게) 아닌가 싶다"며 "회신을 못해 드린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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