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 정진상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의 금품수수 혐의를 강제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민주당 당사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민주당은 "이태원 참사로 인한 국민 분노를 돌리려는 정권과 야합한 검찰의 정치쇼"라고 반발했다. 

9일 오후 검찰 관계자들이 민주당 당사를 압수수색하기 위해 민주당 당사 건물에 진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9일 오후 검찰 관계자들이 민주당 당사를 압수수색하기 위해 민주당 당사 건물에 진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9일 오전부터 정 실장의 자택과 국회 당 대표 비서실, 민주당 당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당초 민주당은 이날 오전 당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거부했지만, 오후에는 검찰 압수수색에 응했다. 지난달 21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수사를 이유로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을 한 지 19일 만이다.

검찰은 압수수색 영장에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정 실장이 지난 2013년~2014년 명절에 3000만 원, 2014년 지방선거 전 5000만 원, 2019년 3000만 원, 2020년 3000만 원 등 총 1억 4000만 원을 받았다는 혐의를 적시했다. 남욱 변호사가 돈을 마련하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돈을 전달했다는 얘기다. 

민주당은 검찰의 이날 압수수색에 대해 윤석열 정부가 10·29 이태원 참사로 국민들의 비판에 직면하자 사정정국으로 출구를 찾으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오전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청래 최고위원은 "야당 당사 침탈에 이어 검찰은 지금 국회까지 침탈하려 하고 있다"며 "검찰 독재 정권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있는 윤석열 정부는 자제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임선숙 최고위원은 "이태원 참사의 애도기간이 끝나자마자 정진상 실장 수사를 이유로 또다시 민주당사에 대한 압수수색, 더 나아가서 국회에 대한 압수수색까지 시도하고 있는 것은 이태원 참사로 인한 국민의 책임 추궁, 국민들의 분노를 정치 보복 수사로 눈 돌리려는 정권과 야합한 검찰의 정치쇼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 실장은 수사에 성실하게 협조했다"며 "당사에 별도의 정 실장 사무실도 없고 거기서 근무한 적도 없는 것을 알면서도 (검찰이) 압수수색에 나선 것은 민주당을 흠집 내려는 정치 쇼"라고 말했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